일기방

2022.03.31(목)

버팀목2 2022. 3. 31. 09:09

2022.03.31(목) 흐림

 

비와 술잔 / 김궁원

 

내 그리움이

비처럼 내리는 밤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이 마음인 듯하여 

술잔을 든다

 

한 잔 술에

마디마디 전해오는 술기운 앞에

내 안으로 향하는 또 하나의 내 모습은

비에 젖어도

한 잔 술로 부르다

 

두 잔 술에 기다리는 마음이 흔들릴 때면

석 잔 술은 이미 마셔 버렸고

 

빗소리에 한 잔 술은 내가 마셨는데도

술에 취한 듯

빗물은 갈지자로 흐르고 있다

 

비가 내린다

 

이 비에

가지마다 파란 싹은 춤을 추겠지

 

햇살에 미소 지면서

먼 그리움을 모르는 꽃들은 

그저 웃으며

한 잔 술에 취해가는 비가 오는 밤

 

그리움에 사람은 여기에 없다

 

# 책 읽어 주는 남자

 

낮에는 지인들과 삼천포 가서 개불 먹고 돌아오는 길에 

용궁 수산시장 들러 지인의 제수품 사러 들렀고,

 

저녁엔 용철이 친구와 후배 둘 등 넷이서 청도 소갈비 식당에 모였다.

한 달에 한 번쯤 부정기 모임을 갖는 인연들이다.

이번에는 도산면 송계마을에 사는 후배가 계산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이름을 지어 놓았다.

다음 차례는 박 x 근 후배 차례이고 

그다음이 내 차례라고...

지난달에는 용철이 친구가 계산했으니 이렇게 순번을 정해 놓았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4.02(토)  (0) 2022.04.01
2022.04.01(금)  (0) 2022.04.01
2022.03.30(수)  (0) 2022.03.30
2022.03.29(화)  (0) 2022.03.29
2022.03.28(월)  (0)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