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31(목) 흐림
비와 술잔 / 김궁원
내 그리움이
비처럼 내리는 밤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이 마음인 듯하여
술잔을 든다
한 잔 술에
마디마디 전해오는 술기운 앞에
내 안으로 향하는 또 하나의 내 모습은
비에 젖어도
한 잔 술로 부르다
두 잔 술에 기다리는 마음이 흔들릴 때면
석 잔 술은 이미 마셔 버렸고
빗소리에 한 잔 술은 내가 마셨는데도
술에 취한 듯
빗물은 갈지자로 흐르고 있다
비가 내린다
이 비에
가지마다 파란 싹은 춤을 추겠지
햇살에 미소 지면서
먼 그리움을 모르는 꽃들은
그저 웃으며
한 잔 술에 취해가는 비가 오는 밤
그리움에 사람은 여기에 없다
# 책 읽어 주는 남자
낮에는 지인들과 삼천포 가서 개불 먹고 돌아오는 길에
용궁 수산시장 들러 지인의 제수품 사러 들렀고,
저녁엔 용철이 친구와 후배 둘 등 넷이서 청도 소갈비 식당에 모였다.
한 달에 한 번쯤 부정기 모임을 갖는 인연들이다.
이번에는 도산면 송계마을에 사는 후배가 계산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이름을 지어 놓았다.
다음 차례는 박 x 근 후배 차례이고
그다음이 내 차례라고...
지난달에는 용철이 친구가 계산했으니 이렇게 순번을 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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