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5.14(토)

버팀목2 2022. 5. 13. 18:32

2022.05.14(토) 맑음

 

한반도 지형을 닮은 당동만


☆ 처 음과 시 작

피고 나서야 꽃인 줄 알지
언제나 안에서부터 였는데
항상 잊고 있었던 거야

그 향기, 맡을 때만 떠오르지
그래서, 꺾는 거야 갖기 위해
스스로 길 위에 올려놓고 라인을 치고
삶을 계산했지, 이기기 위해

선택하기 시작한 거야
처음엔 그렇지 않았어
그 욕심이 스스로 길 위에 서게 했지
달리기 위해

함께 흐트러질 들판을 버리고
미끈해 보이지만 척박한 줄 모르고
꽃인 줄 모르고
모르니까 선택하고 선택하니까
허무한 것 같아

선택이 쌓일 수 록 꽝으로 수렴했던 것
도박처럼 말이지 퍼뜩퍼뜩 변하지
움직일 거야

그런데 말야
믿음은 선택하지 않아
변할 수 없기 때문이지
여전히 앞세운 욕심은
이 진실을 초월하고 있어
믿음 너머 사랑까지 말이지

선택할 수 없어서 시작되었고
받아들이고 지키며 이루어져 가고 있어
유전자처럼

이 힘든 삶도 선택할 수 없는 거야
기다리고 있는 죽음까지 안아 줄 수
있어야 한다

☆* 백 지 * 중에서 / 편 집 부 엮음

♤ 에 필 로 그

저만치 앞서 가는 세월의 그림자를
일부러 놓아 버리고 서성이는 봄날 한 때
눈부신 아기 초록에 마음 잠시 기대어
본다

무얼까?
삶의 길목마다 내가 잃는 것은
자꾸만 뒤가 허전하여 버릇처럼
돌아보며
그 먼길 처음 설렘으로

너를 또 기다린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헤어짐의 아픈 되풀이 아니면
오랜 기다림 끝에 묻어 버린 꿈

그 상처
홀로 꿰매는 고통인지도 모른다

☆ 별 리 / 박 시 교

☆* 시 전 집 * 중에서 ♡

 

MBN 아침 신문보기 생방송에서

과거 동성애와 위안부 피해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성회 종교 다문화 비서관은 어제(13일) 사퇴를 의사를 밝히고 물러난 가운데

 

'성 비위 전력'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등단 시인으로서 '전동차 안에서' 등 문제성 시를 발표했다고 해서  검색해 봤다.

과거 검찰 수사관으로 근무 당시 성(性) 비위로 두 차례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자작 시(詩) 다수에서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13일 제기됐다고 보도되었다.

시는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분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라고 소개되었다.

 

2022년 11월 출간한 첫 번째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에는

'전동차에서'라는 시가 실려 있다

 

'전동차에서만은/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 만 있어요/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아무런 말이 없어요' 

 

같은 시집에 

'초경, 월경, 폐경'이라는 시

'나는 여자가 되었어/아이를 가질 수 있는 거야/누가 뭐래도 나는 여자야/흘러내리는 환희에 빛나는/순결/거룩한 고통이더라'

 

2004년 10월에 발표한 세 번째 시집

'나는 하늘을 모른다'에 실린 '나의 눈깔은 처녀다'

'처녀'를 퇴색되지 않은 선홍빛 눈깔' '핏기가 가시지 않은 태양' 등으로 비유했다

 

또 다른 시 '18홀과 36홀 그리고 54홀'

'공을 쳐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숨겨진 구멍에 공을 넣기 위하여서다'

'즐기며 살아 보겠노라고 구멍을 좇고 또/좇는 것이다 

 

윤 비서관은 과거 윤 대통령과 검찰에서 같이 일한 경력이 많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파견되었던 '최측근'인사로 꼽힌다.

그래서 누가 이들을 비서관으로 강력히 추천했는지가 관심사로 떠 오른다.

아마 16일(월) 쯤에는 추적한 결과가 보도가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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