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2.24(토)

버팀목2 2022. 12. 24. 09:17

2022.12.24(토) 맑음

 

 

 

☆       고  독의   근  육

내게서
한 걸음도 달아나지 못하고
일 없이 왔다 가는 밤과 낮이 아프다


며칠 씩 눈 내리고
깊은 홀연 내 안의 굽은 등성이에서도 그쳐

여기서
바라보며 아무런 뜻도 아닌 열망과
그 너머 자욱한 추억의 첩첩 도끼 자국들

내 안의
저 게으른 중심에
집도 절도 없이 가로누운 뼛조각 환하고

이제
어디로든 흘러가
몸 풀고 싶은 옛사랑
여기 참 어둡고 변방까지 몰린 시간이
오래도록 누워사는 생각의 지붕들 위에
낮은 키로 쌓인다

눈 맞은 나무들이
고스란히 제 생애의 무게를 향해
손을 내 밀 때 어디론가 향하지 못한
존재의 전 광활한 배후


☆* 어떻게든 이별 *  중에서 / 류      근  글



♤      에        필        로      그

혼자 들어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 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 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 고 독    /   문        정     희
☆* 찔 레 *    중에서 

정광수, 진용수, 박인기, 최규태, 김형세, 김우열, 임홍도, 그리고 나 등 14명이 참석했고,

김우열이 부인, 김형세 부인 등 2명이 불참했다.

 

저녁에 무전동 대성회 식당에서 재통영 고중23회 동창회가 임인년 송년회를 겸해 부부 동반으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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