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1.23(월)

버팀목2 2023. 1. 23. 07:58

2023.01.23(월) 맑음

 

 

 

 

[ 있어서 다행이다 / 전연복 ]

 

다행이다

귀가 있어서

네 목소리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입이 있어서

네 이름 부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눈이 있어서

네 사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발이 있어서

네 곁에 갈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네가 있어서

내가 사랑할 수 있어서

 

- 가 있는 아침 -

 

 

설연휴 3일 차 주간에는 헬스클럽을 다녀왔고,

저녁에는 집사람과 단둘이 거실에 술상을 펼쳤다.

 

나는 베란다에 있던 검은 비닐봉지에 들어 있던 마지막 남은 좋은 데이 소주 3병을 꺼내고 봉지는 휴지통에 버렸다.

집사람은 도산막걸리 한병을 냉장고에서 꺼내 왔다. 어제 오후에 총 8병을 사 왔는데 마시고 남은 게 한 병 남았던 모양이다.

 

먼저 부산에 계신 큰누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명절을 보내고 안부전화다. 이래저래 큰집에 갔던 이야기며 누님댁 조카들 안부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에는 집사람을 바꿔 달란다.

 

거의 10여분을 동안 한참을 전화기를 바꿔가며 통화했다.

올해 구순이다. 전화기상으로 흘러 나오는 목소리는 이팔청춘이다.

 

다음으로 거제 능포동에 계시는 둘째 누님에게 전화를 돌렸다.

큰누님과는 호적상으로는 열살 차이다. 35년생이고, 45년생이니까.

마찬가지로 내가 먼저 통화를 하고 난 뒤 폰을 집사람에게 넘겼다.

 

형제끼리 할 이야기보다 시누이와 올케간 할 이야기가 더 많나 보다.

 

지난번에 내게 했던 조카 미자의 둘째 딸이 우울증으로 먼저 세상을 등진 이야기까지 시나리오도 다양하다.

그렇게 설명절을 마감한다.

울산에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거긴 울산김씨다.

거기는 지난번 조카 결혼식에도 봤지만 처갓집 식구가 되었다.

장모와 처남댁 등 또 그렇게 살면 된다.

 

결국 소주 2병만 죽이고 자리를 먼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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