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23.04.16(일) 간월· 신불·영축산

버팀목2 2023. 4. 17. 05:39

간월(1,069m) · 신불(1,159m) · 영축산(1,081m)

 

 

2023.04.16(일) 05:50경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현관에서 어젯밤 외출에서 돌아와 오늘 산행 중에 신을 등산화를 밑창갈이를 세 번씩 한 잔발란을 신발주머니에 넣어 둔 것을 가져 갈려다가 장거리 산행인지라 어제 왼쪽 신발 한 짝 밑창이 들고 일으나 있는 것을 순간접촉제로 조치를 해 두었지만 믿기지를 않아 신형 잔발란으로 교체를 하고는 들고나간다.

 

우리 집에서 롯데마트 마트 앞까지는 도보로 6~7분 거리다.

 

마음이 바쁘다.

5시에 눈을 뜨고는 미리 짐을 챙겨둔 디백이 커서 오늘 메고 갈 35L 배낭에는 들어가지 않아 디백을 교체를 하는 등 헛시간이 소비된 탓이다.

 

배낭교체, 신발교체 등으로 허둥대다가 뒤늦게 산에 가서야 알았지만, 선글라스, 물컵과 세라컵을 빼놓고 갔었다.

평소 50L 배낭을 가지고 다니다가 장거리라고 보고 35L로 바꿨더니 이런 현상이 생겼다 

교훈은 평소 하든대로 해야 된다. 그래야 차질이 없다 

 

 

※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 m 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에 따라 적시하면 좌장은 가지산이다.

 

가지산(1,241m)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 신불산(1,159m) ~ 재약산 (1,108m) ~영축산(1,081m) ~ 간월산(1,069m) ~ 고헌산(1,034m) ~ 문복산(1,015m).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는,

 

밀양시 산내면 원서 3길 167 석골사에서 출발하여

1일 차 상운암 계곡 ~ 억산 ~ 범봉 ~ 운문산 ~ 아랫재 ~ 가지산 ~ 중봉 ~ 석남고개 ~ 능동산 ~ 샘물상회 ~  천황산 ~ 재약산 ~ 죽전마을 파래소 유스호텔.

 

2일 차 죽전마을 ~ 영축산 ~ 에베로리찌 ~ 아리랑 리찌 ~ 신불재 ~ 신불공룡 갈림길 ~ 신불산 ~ 간월재 ~간월공룡갈림길 ~ 간월산 ~ 배내봉(저승골갈림길) ~ 배내고개에 이르는 53km.

 

※ 내가 탐방한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1일 차,

죽전마을 ~ 재약산 ~ 천황산 ~ 샘물상회 ~ 능동산 약수터 비박.

 

2일 차

능동산 약수터 ~ 능동산 ~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 ~ 영축산 ~ 신불산 자연휴양림~ 죽전마을.

32km.

 

 

지리산 태극종주는,

1구간(서북능선)

구, 인월 흥부골농원 ~ 덕두산 ~ 바래봉 ~ 팔랑치 ~ 부운치 ~ 세동치 ~ 세걸산 ~ 고리봉 ~ 정령치 ~ 만복대  ~묘봉치 ~ 작은 고리봉 ~ 성삼재.

 

2구간(주능선)

성삼재 ~ 종석대 ~ 코재 ~ 노고단 ~ 돼지령 ~ 임걸령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명선봉 ~ 삼각고지 ~ 형제봉 ~ 벽소령 ~ 덕평봉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산장 ~ 촛대봉 ~ 삼신봉 ~ 연하봉 ~장터목.

 

3구간(동남능선)

장터목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 ~ 중봉 ~ 하봉 ~ 쑥밭재 ~ 새봉 ~ 왕등재 ~ 동왕등재 ~ 밤머리재.

 

4구간

밤머리재 ~ 기산 ~ 웅석봉 ~ 삼거리 ~ 벌목봉 ~ 수양산 ~ 시무산 ~ 덕산교.

도상거리 90.5km

 

결국 지리산 태극종주는 로망으로 그쳤다.

 

성삼재에서 천왕봉, 중산리까지 당일 종주를 두 번 했고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세석산장에서 1박 하고 천왕봉, 중산리로 하산을 1회 했고,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 대원사로 하산하는 속칭 화대 종주를 1회 했었다.

 

내 블로그에서 지리산 산행기는 지금까지 자그마치 50회를 썼다.

 

  

 

  

 

06:00경 통영에서 출발하여 진영휴게소에서 30분간 식사하고 09:00경 배내고개 들머리에 도착하여 산행이 시작되었다.

 

밀양과 원동에서 물목을 거두어들인 장꾼과 보부상, 소떼를 모는 소장수들이 언양 큰 장으로 가던 통로였다는 영남알프스 우마고도 배내고개 이야기.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 1.4km / 30분(※ 부산일보에서 제공한 산행지도에 표기된 거리와 시간임)

 

예전에 없던 돌탑

 

배내봉에서 간월산으로 진행하는 좌측이 저승골이다.

들어가는 사람은 보아도 나오는 사람 못 보았다는 '저승골'

 

수년 전 통영지역의 산우였던 뫼오름 당시 회장이 저승골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었다.

 

 

아몬드 꽃(편도나무 꽃)

 

통영지역에는 3월 중순경에 진달래가 절정이었다가 말경에 낙화가 되었는데 여긴 이제 만개다.

 

 

배나무 꽃을 닮았고 배내고개에서부터 배내봉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양편으로 하얗게 핀 이 꽃이 궁금해서 네이버 검색창에서 검색했더니 아몬드 꽃(편도나무 꽃)이라고 되어 있다. 

 

 

 

등짐을 진 채로 쉰다는 '선짐이 질등'

 

영남알프스의 본래 지명인 천화(穿火)는 '막힌 하늘을 불로 뚫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1980년대 까지 배내골 아낙들이 언양 장을 오갈 때 선짐재를 넘었고, 배내골 주민들은 "일흔아홉 고개 선짐이 질 등을 오르면 하늘이 노랗더라"며 해발 900미터의 이 재를 '골병재'라 불렀다.  

 

'선짐이 질등'에는 배낭을 멘 채로 이렇게 앉아 쉴 수 있는 소나무 의자 쉼터가 있다. 

 

 

배내봉에서 간월산 2.6km / 01:30분

 

간월산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기 위해 대기하는 인파들

 

 

 

 

 

 

 

 

간월산에서 내려다본 간월재와 맞은편 신불산

 

 

간월재에서 흘러내린 저 계곡 끝자락이 왕방골(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 상단지구)이고, 그곳에 천연동굴인  죽림굴이 있는데 그곳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믿음을 이어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배내골을 건너 재약산과 천황산 

 

간월산에서 바라본 신불산과 신불공룡능선

 

간월산에서 간월재까지 0.8km / 20분

 

신불산(神佛山)과 간월산(肝月山) 두 형제봉 사이에 갈마처럼 잘록한 간월잿마루는 영남알프스의 관문이다.

이 왕고개를 일러 선인들은 '왕방재'(王峰峴), 또는 '왕뱅이 억새만디'라 불렀다.

 

간월재(肝月峴) 서쪽 아래에 있는 왕방골은 우리 민족사의 아픔을 오롯이 간직한 골짜기이다.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인 원시림 협곡이라 박해받던 천주교들의 은신처였고, 한때는 빨치산의 아지트(사령관 남도부)가

되기도 하였다. 지금도 왕방골에는 생쌀을 씹으며 천주의 믿음을 죽음으로 지킨 죽림굴과 숯쟁이가 기거하던

숫막이 남아 있다. 왕방골 산발치에 있는 파래소폭포는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하여 '바래소'로 불린다.

 

간월재는 삶의 길이기도 했다. 배내골 주민, 울산 소금장수, 언양 소장수, 장꾼들이 줄을 지어 넘었다. 주민들은

시월이면 간월재에 올라 억새를 베 날랐다. 벤 억새는 다발로 묶어 소 질매에 지우고, 사람들은 지게에 한 짐씩 

지고 내려와 억새지붕을 이었다.

 

   

신불산으로 오르면서 전망데크에서 뒤돌아본 간월재와 간월산

 

 

억새와 진달래

 

신불산 능선에서 바라본 12시 방향 영축산(1,081m)과 우측으로 1,060봉, 1,052봉에서 내려서면 백운암, 비로암, 극락암을 거쳐 지산마을로 이어지는 하산길이고 우리 일행은 영축산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구, 취서산장 쪽으로 하산하여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까지 갈 것이다.

 

 

간월재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1.6km / 1시간

 

신불산 정상부근의 진달래 군락지 -1-

 

신불산 정상부근의 진달래 군락지 -2-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불공룡능선

 

신불재에서 동쪽이 울주군 삼남면이고, 서쪽이 양산시 원동면이다.

 

2000년 1월 1일 새 아침 울주군 삼남면 면민들이 세웠다는 신불산 정상석 

 

 

 

 

 

 

 

신불산정상에서 신불재까지 0.7km / 15분

 

가을철 억새가 필 때쯤 해질 녘에는 신불재 데크에는 비박꾼들의 텐트가 빈틈없이 자리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2012.09.22.15:03 신불평원에서 신불재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신불재를 담은 사진으로 신불재 데크에 텐트를 치고 있는 전경이다.

 

 

11년 전 추억을 소환했다

 

 

2012. 09.22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를 들머리로 통영사랑산악회에서 아리랑 리치길로 올라 신불재에서 삼남면으로 원점회귀 산행한 적이 있었다. 그날 저녁부터 내가 금연에 들어갔던 역사적인 날이다.

 

아리랑 리치 등산로에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 사잇길로 숨어 들어가 내 혼자 담배를 피우고는 일행들을 잃고는 알바를 네댓 번 하고는 정말로 따라붙는다고 하늘이 노랬다. 더 이상 산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서 서랍 속에 있던 라이터와 담배를 몽땅 버렸다.

 

 

 

 

이 간판 뒤편으로 내려서면 금강폭포가 있고 아리랑리치와 리베로 리치로 가는 길이 숨어 있다.

군사지역 사격장이 있다는 경고문도 있다.

 

 

영남알프스

억새나라 신불평원 단조성

 

신불산(神佛山)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이다. 칼을 심어 둔 도산검수(刀山劍水)와 열두 험로, 

가을천리 신불평원은 천하비경이다. 50만 평의 드넓은 신불평원은 가을이면 억새나라가 된다. 억새가 춤추고,

바람은 떠밀고, 구름이 쫓는다.

 

단조성(丹鳥城)은 하늘이 감춘 땅이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이라는 두 번의 큰 전쟁을 치른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조성을 지키는 보초병은 살기 위해 죽고 죽었다가 부활하는 억새 소총수이다. 아무리 짓밟고, 베고

자르고, 뽑고, 태워도 다시 돋아나는 억새는 우리 민초들의 모습이다.

 

만고풍상을 겪은 주장자 같은 꼬불꼬불한 단조성터 길을 걸으면 만감이 교차한다. 배내 오재(梨川五嶺) 중에서

가장 험하다는 금강골 아리랑재와 꼬꼬랑 재는 맹수들이 설치던 지뢰밭이다. 암행어사 박문수는 금강골을

빗대어 산성의 험준함이 한 명의 장부로도 만 명의 적을 당해 낼 수 있는 철옹성'이라 했다. 임진왜란 당시

금강골을 오르는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굴렀던 석퇴는 지금도 동쪽 벼랑 끝에 남아 있다. 

 

-하늘억새길 소개 글-  

 

 

영축산에서 내려다본 50만 평의 신불평원 단조성터

 

신불재에서 영축산 정상까지 2.2km / 01:10

 

 

 

 

 

취서산장 터

 

 

 

지산마을에서 평산마을로 가는 도로 양 옆에는 플래카드에 "문재인은 개 데리고 북으로 가라", "간첩을 존경한다는 문재인 이 땅을 떠나라", "악마간첩 문재인 깜빵가자 악마간첩 문재인/ 욕쟁이 할망구 김정숙 안 나오면 쳐들어 간다" 등이 부착되어 있었고, 확성기도 틀어져 있었다. 

 

지산마을에서 바라본 소나무 숲뒤가 평산마을

 

평산마을 진입로(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교통관리 및 질서유지에 에 적극 협조 부탁 드립니다 대통령경호처, 양산경찰서 2022.8.22) 

 

양산시 하북면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 주변 전경 

 

영축산에서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까지 3.4km / 01:30

※ 부산일보에서 제공한 산행지도상 배내고개에서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까지 총거리는 12.7km, 소요시간은 06:25 

 

16:00경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 도착하여 오늘 산행은 종료되었다.

오늘 걸은 실제 거리는 약 15km, 7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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