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5.07(일)

버팀목2 2023. 5. 7. 08:05

2023.05.07(일) 흐림

 

 

항남동 인도 보도블록에 깔려 있는 김춘수 시인의 "통영읍"

 

'통영읍'

                                                         김춘수

도깨비 불을 보았다.

긴 꼬리를 단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비석고개,

낮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뜨음했다.

 

시구문에는 유약국이 살았다.

그 집 둘째가 청마 유치환

行而不言(행이불언)이라

밤을 새워 말술을 푸되

산군처럼 그는 말이 없고

서느럽던 이마,

 

海底(해저) 터널 너머

해핑이로 가는 신작로 그 어디 길섶

푸르스름한 패랭이꽃

 

그리고 윤이상

각혈한 핏자국이 한참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늘 보는 바다

바다가 그날은 왜 그랬을까

뺨 부비며 나를 달래고

또 달래고 했다.

 

을유년 처서

조금 전의 어느 날.

 

 

 

 

☆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다
고뇌하고 분노하는 시간도 끓는 생이다

기다림만이 제 몫인 집들을 서 있고
뜨락에는 주인의 마음만 한 꽃들이
보르지처럼 붉게 핀다

날아간 새들아, 어서 돌아오너라
이 세상 먼저 살고 간 사람들의 안부는
이따 묻기로 하고 오늘 아침 쌀 씻는
사람의 안부부터 물어야지

햇빛이 우리의 마음을 배춧잎처럼 비출 때
사람들은 푸른 벌레처럼 지붕아래서 잠 깬다

아무리 작게 산 사람의 일생이라도
한 줄로 요약되는 삶은 없다
그 걸 아는 물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흘러간다

반딧불 만한 꿈들이 문패 아래서 잠드는 내일이면
이 세상에 주소가 없을 사람들

너무 큰 희망은 슬픔이 된다
못 만난 내일이 등 뒤에서
또 어깨를 툭 친다
생은, 결코 수사가 아니다
고통도, 번뇌도, 힘껏 껴안는 것이 생ㆍ이ㆍ다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생은, 피우는 만큼 붉게 핀다고


☆* 영원 아래서 잠시 *   중에서 /  이     기     철       글


♤      에        필        로       그

내 속에
나를 감추고 세상을 마주한다

어쩌면 모두는
천성적으로 어둠을 즐기는 족속
겉모습 하나로 모든 걸 단정 지을 수 없는
세상 속의 무리

내일 또다시
한 장 메일로 세상을 현혹하더라도
오늘은, 내 시선 끝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너의 옷을 벗기고 싶다
그리고, 나도 벗고 싶다

☆ 가 면    /   임       은   숙

☆* 하늘아, 별아 *  중에서  ♡

 

통영의 복국집의 원조 서호동 호동식당 특복국(25,000원)

 

 

 

 

▣ 새터 복국집 탐방

 

지난 4일 아침에는 집사람 친구가 추천하는 만성 복국집 참복국(17,000원),

 

5일에는 내 지인이 추천하는 복복 복국집 생졸복국(14,000원),

 

6일에는 개인택시하는 내 친구가 추천하는 새터 부일 복국집 냉동 졸복국(14,000원),

 

오늘(7일)은 마지막으로 집사람이 추천하는 통영 복국집 원조 '호동식당'의 특복국(25,000원)을 오늘로써 새터 복국집 시식을 마무리했다.

 

이전에 방문했던,

새터 풍만 복국,

도남동 통영 참복,

정량동 원복집,

내죽도 수복정.

 

거의 복국집은 섭렵했다.

그런데 평가는 여기서 침묵하기로 했다.

가격은 원복집이 제일 비싸다.

 

 

돌아오는 길에는 오늘 데파트 일원에서 열리는 통영 5일장 장날이라

둥굴레도 사고,

구기자도 살 겸 새터에서 중앙동으로 걸어서 가는 길에 인도 보도블록에 깔린 김춘수 시인의 '통영읍' '충무시'를 만났다.  

 

'통영읍'

                                                         김춘수

도깨비 불을 보았다.

긴 꼬리를 단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비석고개,

낮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뜨음했다.

 

시구문에는 유약국이 살았다.

그 집 둘째가 청마 유치환

行而不言(행이불언)이라

밤을 새워 말술을 푸되

산군처럼 그는 말이 없고

서느럽던 이마,

 

海底(해저) 터널 너머

해핑이로 가는 신작로 그 어디 길섶

푸르스름한 패랭이꽃

 

그리고 윤이상

각혈한 핏자국이 한참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늘 보는 바다

바다가 그날은 왜 그랬을까

뺨 부비며 나를 달래고

또 달래고 했다.

 

을유년 처서

조금 전의 어느 날.

 

 

어제 14:30경 헬스장에 막 들어서는데 산악연맹 설전무한테서 전화가 왔다.

저녁 5시 북신동 '우리 집 식당'에서 제13회 통영등산학교 수료식이 있다고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다.

 

망설일 필요 없이 샤워만 하고 돌아왔다.

 

올해는 최연장자가 73세 할머니와 71세 할아버지 부부가 단연 돋보였다.

천안 출생인데 어쩌다 통영에서 살게 되었고 산이 좋아 도시락 싸들고 미륵산에 아침에 올라 저녁때쯤 내려온단다.

 

8명이 수료했다.

한번 가서 강사들 격려도 했어야 되는데 막상 수료식 때가 되면 생각난다.

내년에는 아예 학생으로 등록을 하든지 아니면 강사들 격려하러 가든지 둘 중에 하나는 선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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