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23.09.07 장골산 · 여항산

버팀목2 2023. 9. 8. 12:26

장골산 · 여항산

 

 

2023.09.07(목) 

 

오늘은 경우회 주관으로 11:40경 미수파출소에서 치안간담회가 있는데 내가 참석해야 하는 날이다.

현종이는 오늘 세자트라숲으로 숲 체험을 가는 날이라고 도시락과 간식을 챙겨서 학교로 등교를 시키고 나서 집으로 와서 곧장 헬스장으로 갔다.

 

운동을 마치고 11:00경 집으로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는 곧장 미수파출소로 갔다.

미수파출소는 1982.08.23 내가 경찰관으로 첫 발을 내디딘 곳으로 감회가 깊은 곳이다.

 

그 당시 미륵도에는 다방이 1개도 없었고, 해저터널 지나 당동에 터널다방과 동양다방이 있었는데 파출소에 손님이 오기라도 하면 다방종업원이 해저터널을 도보로 걸어서 차 배달을 오곤 했다.

 

치안간담회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무 할 일이 없다.

이런 시간을 경험해 본 일이 없었다.

 

그래서 오후 일정을 미륵산이라도 한 바퀴 돌아오자고 마음을 정하고 배낭에 생수를 챙겨 집으로 나섰다.

 

그런데 아파트 주차장에 나가자 마음이 바뀌었다. 미륵산 대신 집 앞에 있는 북포루로 오르기로 하고 멍게수협 앞에 장골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에 도착하여 북포루 · 천암산 숲길 안내도 앞에 서서 명정고개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로 했다.

 

장골산으로 오르는 동안 네 사람이 스쳐 지나갔고, 장골산에서 명정고개를 왕복하는 동안에는 두 사람이 스쳐  갔다.

 

그리고 북포루 아래 쉼터에는 아예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서 하루해를 보내는 노인네들이 여나믄 명이 앉아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 다리가 있어 저렇게 산에 올라 비슷한 또래들을 만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우리 집에서 나와 산행 들머리 멍게수협 앞으로 가는 길이다.

 

 

 

멍게수협 앞 산행 들머리

 

산행들머리에는 해충 기피제 자동분사기와 먼지털이기가 설치되어 있다.

 

 

첫 쉼터에서 신발끈을 조이며 내려다본 북신, 무전동 일대 아파트 숲이다 예전엔 이곳이 바다였다.

 

원문고개 뒤로는 제석산과 벽방산이 조망된다.

 

미늘고개 뒤로는 11시 방향 거제 시래산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바라보이는 장골산 오르는 지점에 내가 섰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헬스장이 노란색으로 채색되어 있는 건물도 조망된다. 

 

 

 

 

 

 

여기가 예전에는 바다였다.

 

장골산 정상에서 우틀해서 명정고개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명정고개로 가는 길에 미륵산과 케이블카 상부 역사가 조망된다.

 

지난 5~6월에는 이곳에 길 양 옆으로 수국꽃이 만발했을 것이다.

 

 

 

불두화도 있었다.

 

 

 

헬기장 인근 편백나무 숲 쉼터.

 

명정고개를 지키는 돌 장승.

누군가가 포카리스웨트 음료를 장승 앞에 놓아두었다.

 

옛날 고성 쪽에서 통영으로 오는 길에 대한 안내문이다.

원문에서 나룻배로 건너와서 이곳 명정고개를 지나 통영의 옛 지명 두룡포로 왕래했었단다. 

 

머리 부분이 손상된 장승

 

천암산 가는 길.

 

명정고개에서 유턴하여 소나무 숲길로 들어섰다.

 

북포루와 명정고개 사이에 각종 체육시설과 더불어 맨발 지압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정부 재원으로 설치해 놓았으나 아무도 이용은 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쉼터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는 동안 북신만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제 가을이구나를 체감할 수 있었다.

 

맥문동과 꽃무릇 재배지

 

장골산과 명정고개, 북포루 갈리는 삼거리다.

멍게수협에서 이곳까지 0.9km이나 명정고개까지 1.8km이다.

 

이곳에서 북포루 쪽으로 진행했다.

 

꽃무릇을 파종해 놓았다고 안내문이 있었는데 아직은 드문드문 두어 송이가 피었다.

 

맥문동은 등산로 초입부터 자연산이 더 많았다.

 

 

 

 

장골산(179.2m)과 여항산(173.8m) 사이 충렬사 뒷 골짜기.

 

북포루 가는 길.

 

북포루 직전 아래 있는 시그널

 

 

 

북포루에서 문화빌라 기는 길이 박경리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에서 김약국인 김봉제는 간창골 묵은 기와집에서 살았고, 동생 김봉룡은 간창골이지만 형네 집과 뚝 떨어진 안뒤산 기슭의 청기와 집에 살고 있었다고 설시 되어 있었고,

 

봉룡의 첫아들을 낳은 아름다운 아내(숙정)가 있었는데 함양땅에서 그녀를 사모해서 찾아왔던 가매골 송 씨 아들 욱(郁)이가 활터에 갔다 온 남편 봉룡에게 발각되어 욱이는 안뒤산으로 도망갔고 봉룡은 숙정에게 "그 간부 놈을 어디서 알았느냐!"라고 다그치며 매질을 하였고 쓰러진 숙정을 놔두고 칼을 들고 욱이를 찾아 안뒤산으로 갔고,

 

숙정은 그 길로 비상을 먹고 자결하였고, 봉룡은 새벽녘에 피 묻은 칼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서 헛간에 내 던지고 사랑으로 들어가 코를 골고 잠에 빠져 들었고, 비명에 죽은 숙정은 삼일 후 친정에도 알리지 않고 초상을 치렀으나 함양에서 소문을 듣고 숙정의 오라버니들이 하인을 거느리고 달려왔는데 봉룡은 안뒤산으로 숨었다가 그날 밤 형 봉제가 주는 노자를 가지고 고향을 빠져나갔는데 소설이 끝나도록 봉룡의 소식은 대두되지 않는다.

 

이후 숙정이 낳은 아들 성수는 큰아버지 봉제 집으로 입양되어 봉제가 하던 약국을 대를 이어 이어받아 '김약국의 딸들' 딸을 다섯 둔 아버지 '김약국'이 된다.

 

북포루에서 문화빌라로 가는 길 어디에선가 욱이는 봉룡에게 발각되어 칼에 맞아 죽었지 싶다 소설 속에서...

 

이 시그널 아래 문화빌라 쪽으로 이어진 내리막길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에 젖어 봤다. 

   

북포루에서 맞은편 바다 건너 미륵산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발아래 강구안에는 옛적에 부산에서 여수로 가는 금성호, 경복호, 천신호 등등 여객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드나들었다.

 

내 고향 고성에서 중학교 다닐 시절 나도 저기서 여객선(선비 500원, 엔젤호 2,500원)을 타고 여수에 계셨던 지금은 작고했지만 큰 형님 댁에 간다고 갔었다.

 

 

 

  

포토 죤

 

지금 동충과 남망산을 연결하는 가교가 설치된 저 지점은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쯤엔 나룻배가 품삿을 받고 건너가고 건너왔었다.

 

 

 

 

통영항에서 한산도 제승당을 오가는 농협 카페리호가 통영항으로 귀항하고 있다.

 

 

 

오늘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마산교구 북신동성당 방향으로 간다.

 

 

 

 

 

보통 먼지털이기는 레버를 당기면 작동되는 것과 달리 이곳에 설치된 기기는 툭 터치하는 스위치를 눌러야 작동된다.

 

 

 

스마트폰 삼성헬스 앱과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사진상 현출 되는 시간차는 아파트 뒤 공동수도가에 신발을 씻으러 가가면서 앱을 종료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