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23.10.07(토) 통영시 산악연맹 창립 제18주년 기념 산행

버팀목2 2023. 10. 15. 12:11

2023.10.14(토) 흐림

 

 

통영시 산악연맹 창립 제18주년 기념 산행에 참여하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 금목서 진한 향기를 맡으며 집결지인 롯데마트 앞으로 갔다.

 

 

산행지는 전북 완주군 불명산이다.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를 진행하다가 장수 IC에서 새만금포항고속도로(완주-장수)로 갈아타고는 가는 길에 진안 마이산 휴게소에 들렀다.

 

 

 

 

마이산이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글귀를 보고  금강산의 4계절 호칭 봄 : 금강산, 여름 : 봉래산, 가을: 풍악산, 겨울 : 개골산이 생각난다.

 

 

 

 

▣. 화암사에 얽힌 설화 :

 

'옛날 어느 임금이 병들어 사경을 헤매는 연화공주를 구하기 위해 절에 가서 불공을 드렸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어느 겨울날에 왕은 꿈을 꾸었습니다.

얼굴에 연꽃처럼 환한 웃음을 머금은 부처님은 '너의 갸륵한 불심에 감동하여 공주의 병을 낫게 할 것을 알려주니 그리 알라' 하고는 사라졌습니다.

 

왕은 기뻐하다가 잠에서 깨어나 신하들에게 연꽃을 찾아오라고 명을 내렸습니다.

 

겨울에 연꽃이 피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연꽃이 연못이 아닌 산중의 높은 바위에 피어 있다는 것은 더욱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산으로 올라간 신하들은 꽃을 꺾기 전 잠시 바위 뒤에 숨어서 연꽃을 지켜보았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 산 밑의 연못 속에서 갑자기 용 한 마리가 솟아오르더니 입으로 연꽃에 물을 뿌려준 뒤 다시 연못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이 꺾어 온 연꽃을 먹은 공주는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부처님의 은덕에 감화한 왕은 불심이 더욱 깊어져 연꽃이 있던 자리에 절을 짓고 절의 이름은 '바위 위에 꽃이 피었다'는 뜻에서 화암사花巖寺라 하였다고 합니다'.

     

 

 

화암사로 오르는 '우화루 꽃잎길' 147계단.

 

 

 

 

 

'불명산 화암사'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이 보물 제662호 화암사 우화루(雨花樓)이다. 화암사의 정문이다.

 

 

목어(木魚)에 대한 안내문은 내 눈에 뜨이질 않았다.

 

 

 

 

 

 

 

 

우화루가 보물인 반면 극락전은 국보였다.

 

 

 

10여 분에 걸쳐 화암사 경내를 둘러보고는 등산 행렬에 합류했다.

 

 

 

 

 

 

"철영재" 

성달생(1376~1445)은 사육신 성상문의 조부로서 화암사를 중창하는데 대해 공을 기리기 위해 이 사당에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며 사당 현판을 '철영재'라고 적었다 싶네요.    

 

화암사는 조선초 공조판서 성달생이 1425년부터 4년에 걸쳐 중창하여 사찰의 틀을 완성하였으나 1597년 전란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잿더미가 된 후 선조 38년(1605)에 극락전의 복원을 시작으로 숙종임금 때까지 연차적으로 복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부쟁이 한 무리도 담아 보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다.

 

 

화암사, 내 사랑

                     - 안도현 -

 

人間世 바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 돌아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쫓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나오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 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절집 형체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 가는 불명산 능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화암사 안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전주에서의 뒤풀이(두부 전문 식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