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2023.09.25(월)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4일차

버팀목2 2023. 10. 10. 07:26

2023.09.25(월) 비

 

 

 

 

▣.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4일 차 :

라마호텔(2,470m) - 고리타벨라(2,970m) - 탕샵 - 랑탕마을(3,430m) 트레킹 14km, 6~7시간, <고산병 주의> ※ 오늘 하루 이동거리 14km, 고도차 960m 상승

 

 

 

 

라마호텔에서 조식 후 오전 8시 롯지를 출발하여 랑탕 마을로 향했다.

트레킹 둘째 날 라마호텔에서 랑탕까지는 약 14km, 소요시간은 6~7시간 예상이다.

 

고도가 하루에 약 1,000m 상승하니까 이틀 전부터 고산병 예방약 아세티 졸을 아침과 저녁에 2알씩 복용해 왔고 구구정(10mg)도 1 정씩 복용해 왔다.

 

※. 고산병 예방약 구매 방법.

 

1. 1차적으로 보건소에 가서 의사에게 히말라야 트레킹 대비 고산병 약 처방전을 받는다.

2. 처방전을 받고서는 인근 약국으로 가서 처방전을 약사에게 보여주고 처방전에 기재된 약을 구매할 수 있는 약국의 소재를 문의한다.

3. 처방전을 가지고 아세티 졸을 보유하고 있는 약국으로 가서 구매한다. 

    

 

라마호텔 롯지에서의 밤은 악몽 같았다.

 

그 이유인 즉,

 

2층 맨 끝방에 방 배정을 받았는데 방 앞이 공동 화장실이었다.

 

같은 롯지에 투숙한 한국에서 온 팀 중에 여성 한분이 공동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갔고,

 

배수가 되지 않는 샤워금지 공동화장실에서 화장실용 물을 받아 놓은 것을 그 여성분이 모르고 샤워를 하고 갔는데 다음 타자로 내가 샤워가 가능한지 염탐하러 기웃거리다가 공동화장실 바닥에 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롯지 주인 남자에게 그만 들켰는데 내가 샤워한 것으로 오인을 받아 알아듣지도 못하는 네팔 말로 꾸지람을 들었다.

 

그다음으로는,  

2층 투숙객들이 밤새도록 화장실 들락거리며 도단문(화장실 출입문) 여닫는 굉음에 잠을 설쳤고,

 

변기가 넘치도록 분변이 가득한데 변기에 사용할 바케스 물은 바닥났고, 보충은 되질 않는 상태에서,

변기 뚜껑을 닫아 놓고 나면 또 다른 넘들이 볼일 보고 뚜껑을 닫지 않고 화장실 문도 반쯤 열어 놓고 가면 그 분변 냄새가 건너방에 스며들어 기절 초풍했다.   

 

여하튼, 날 새자마자 1층 수돗가로 바케스 들고 내려갔더니 우리 일행의 포터가 바케스를 받아 들고 2층으로 날라 물을 보충하여 2층 화장실 정리가 되었다.

 

그렇게 날이 밝아 식사를 하고는 라마 호텔을 떠날 수 있었다.

 

랑탕 마을을 향해 트레킹 중간에 처음 만난 강변의 롯지에서 '럭시'로 해장술을 마시고 출발했는데 연이어 나타난 롯지에서 한글로 '막걸리와 소주 어서 오세요 ^^ 감자전도 있시오♥'라고 건물 벽에 적혀 있어 들어갔더니 가짜였다.

 

 

이어서 산정호수가 있는 야생화 군락지를 지나 산행대장이 7년 전 같은 또래 현지인이 운영하는 롯지 사장과 친구 하기로 했다는 곳을 찾아갔는데 그 친구는 이미 3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그의 처가 롯지를 운영하고 있었다.

거기서 점심과 현지식 소주 '럭시'를 대장은 즐겼다.

 

약간 취한 대장은 저승 간 친구를 대신해서 그의 미망인과 하룻밤을 보내고 천천히 랑탕마을로 오겠다며 우리더러 먼저 출발하라는 넉수레에 한바탕 웃고는 단체 인증샷을 촬영하고는 출발했다. 

 

거기서 롯지식 중식을 하고는 랑탕을 향해 가는데 2015년 4월 25일 11:55경에 8.1 진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243명의 목숨과 가옥들이 묻혀 있는 산사태 지대를 통과하게 되었다.

 

환경이 열악한 관계로 복구는커녕 마을 전체가 산사태로 돌더미에 묻힌 그 위로 트레커들이 지나갔다. 지진이 발생하기 이전(2015년) 랑탕마을은 현수교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현수교도 없어지교 마을이 묻혀 있는 그 위로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야생화 한송이를 꺾어 돌더미 위에 놓고는 묵념으로 그들을 추모하고 우리도 지나갔다.

 

그때 살아 남은 사람들은 현재의 랑탕마을로 이주하여 살고 있었다.

 

랑탕마을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의 현지인 가이드 머든에게 부탁하여 롯지 주인이 사용하는 세면장에서 찬물로 간단한 샤워를 하고는 난로에 장작불을 피워놓은 롯지 식당에 들어가서 몸을  녹였다.

 

그래도 수세식 화장실이 객실 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첨삭본 수필가 양미경 선생님 》  

 

오늘의 코스는 라마호텔(2,470m) - 고리타벨라(2,970m) - 탕샵 - 랑탕마을(3,430m) 트레킹 14km, 6~7시간 소요되며, 이동 거리는 14km, 고도차 960m 상승한다 했다. 그래서 <고산병 요주의> 구간이다.

라마 호텔에서 조식 후 오전 8시 롯지를 출발하여 랑탕 마을로 향했다. 고도가 하루에 약 1,000m 상승하니까 이틀 전부터 고산병 예방약 아세티 졸을 아침과 저녁에 2알씩 복용해 왔고 구구정(10mg) 1정씩 복용해 왔다.

라마 호텔 롯지에서의 밤은 악몽 같았다. 차라리 여인숙이라고 하지 왜 호텔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2층 맨 끝방을 배정을 받았는데 방 앞이 하필이면 공동 화장실이었다. 서울 근교에서 트레킹 온 팀 한 명이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나갔다. 배수가 되지 않는 샤워 금지 공동 화장실에서 화장실용 물을 받아 놓은 것을 모르고 그 물을 사용하여 샤워를 했던 것이다. 다음 타자로 내가 샤워할 수 있는지 염탐하러 기웃거리다가 공동 화장실 바닥에 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롯지 주인 남자에게 그만 들켜버렸다. 내가 샤워한 것으로 오인을 받아 알아듣지도 못하는 네팔 말로 얼마나 꾸지람을 들었던지.

게다가 2층 투숙객들이 밤새도록 화장실 들락거리며 화장실 양철문을 여닫는 소리에 잠을 설쳤고, 변기에 사용할 양동이 물은 바닥난데다가 변기두껑까가지 닫지 않아 분변 냄새가 우리 방에 스며들어 기절초풍할 정도였다. 이러니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을 못잤다 한들 일정을 또 소화해내야했다.

그렇게 날이 밝아 식사하고는 라마 호텔을 떠났다. 랑탕 마을을 향해 가다 보니 높은 산꼭대기에서부터 곳곳에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높은 산능선엔 온갖 키 큰 나무들과 풀들이 무성했고, 하늘엔 먹구름이 산허리를 감고 있었는데 아슴푸레하게 보이는 산들이 산수화처럼 신비로워 보였다.

트레킹 중간에 처음 만난 강변의 롯지에서 '럭시' 술을 맛보고 출발했는데 조금 가다 보니 자그마한 롯지가 나타났는데 한글로 쓴글이 보였다. '막걸리와 소주 어서 오세요 ^^ 감자전도 있시오'라고 건물 벽에 적혀 있어 한글을 보고 반가워서 들어갔더니 가짜였다. 이런 곳에서도 사기를 치다니! 틀림없이 한국에서 온 사람이 장난삼아 써 놓았지 싶다.

이어서 산정호수가 있는 야생화 군락지를 만났다. 야생화 천국이다. 꽃 이름을 다음 꽃 검색창으로 검색해 보려고 했지만 인터넷 불통 지역이었다. 구절초를 닮은 꽃도 있었고, 들 현호색 닮은 꽃도 있었다. 한없이 넓은 야생화밭과 구름이 감싸 안은 뾰쪽한 산은 신의 걸작품 같았다. 탄복이 절로 나왔다. 얼마 안 가서 산정호수도 보았다. 아프리카 어느 밀림지역으로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산행 대장 김종진 씨의 추억담을 들었다. 7년 전 이곳 롯지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사귀었다며 안부를 궁금해하며 도착했는데, 그 친구는 3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미망인이 롯지를 지키고 있었다. 거기서 점심과 현지식 소주 '럭시'를 대장은 마셨다. 약간 취한 대장은 저승 간 친구를 대신해서 미망인과 회포를 풀고 랑탕 마을로 가겠다며 우리더러 먼저 출발하라는 넉 수레에 한바탕 웃었다. 단체 촬영을 하고는 출발했는데, 대장은 친구의 죽음이 많이 슬퍼 보였다.

랑탕을 향해 가는데 고도는 점점 높아만 갔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잘 견뎌냈다.

한참 후 2015 4월에 8.1 진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243명의 목숨과 가옥들이 묻혀 있는 산사태 지대를 통과하게 되었다. 아직도 저 돌무더기 밑에서 영면하고 있는 그들의 영혼을 추모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랑탕 마을은 현수교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현수교도 없어지고 마을이 묻혀 있는 그 위로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야생화 한 송이를 꺾어 돌무더기 위에 놓고는 묵념으로 그들을 추모하고 지나갔다. 그때 살아남은 사람들은 현재의 랑탕 마을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 했다.

 

라마 호텔에서 랑탕 마을까지는 고도 약 1,000m 올라가기 때문에 최대한 물을 많이 마시고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고산병을 이기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아휴! 죽겠다! 연발이다. 여기 고도가 3,250m인데 2,500m에 올라서면 고산병 위험 구간이 시작된다고 한다.

언젠부턴가 날씨가 맑아져서 하늘은 파란 물감과 흰 물감으로 맘껏 색칠을 하였다. 라마 호텔에서 랑탕 마을로 가는 트레킹 구간에 4번째 롯지이다. 랑탕 마을에 도착하여 현지인 가이드 머던에게 부탁하여 롯지 주인이 사용하는 세면장에서 찬물로 간단한 샤워를 하고는 난로에 장작불을 피워놓은 식당에 들어가서 몸을 녹였다. 그래도 이곳엔 수세식 화장실이 객실 내에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우리 일행이 투숙한 롯지 3층 식당 벽면에 걸린 사진 속의 인물은 우리나라의 전 대통령으로 2015년 지진 이후 이곳 주민들이 지진 복구도 힘들지만 트레커들이 오지 않아 생계가 어렵다며 한국인 현지 가이드의 요청으로 랑탕을 트레킹하여 붐을 조성했고 거기 사진 옆에 2016년 네팔 랑탕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런 곳에까지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니 자랑스러운 한국이고,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수정본)

 

9월 25일 아침 롯지를 떠날 채비를 하는 울 일행들 모습

 

라마호텔 롯지는 

랑탕 국립공원에서 대여받아 운영하다 보니 관리상태가 엉망이었다.

 

 

랑탕 국립공원 천연자원을 사랑하다. 

 

 

 

 

 

 

 

 

'막걸리 소주 어서 오세요 감자전도 있어요'

 

 

 

 

 

 

 

 

 

 

 

 

야생화 천국이다. 꽃이름을 다음(D) 꽃 검색창으로 검색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여기는 인터넷 불통 지역이었다.

 

 

 

산상 호수

 

 

 

7년 전 산행대장 김종진 씨가 이곳 롯지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사귀었다며 안부를 궁금해하며 도착했는데 막상 그 친구는 3년 전에 저승으로 갔고 미망인이 롯지를 지키고 있었다.

    

 

 

롯지식 중식을 마치고 김종진 산행대장의 친구가 운영하던 롯지를 떠나며 인증샷!

 

                           

     고도를 한껏 올리고 있다. 라마호텔에서 랑탕마을까지는 오늘 중으로 약 1,000m 올라가기 때문에 최대한 물을 많이 마시고 천천히 이동하는 방법이 고산병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다.

 

 

                             

죽겠다! 연발이다.

 

                               

                                  여기 고도가 3,250m이다.

                                  3,000m를 올라서면 고산병 위험구간이다.

 

                                  참고로 고산병은 2,500m에서부터 발병하기 시작한다고 되어 있었다(인터넷 발췌)  

 

 

                             

   라마호텔에서 랑탕마을로 가는 트레킹 구간에 4번째 롯지이다. 여기 '럭시' 맛이 최고였다고 이구동성이었다.

     

 

 

 

 

2015년 4월 25. 11:55경 랑탕 지진으로 산사태 지역을 통과하면서 아직도 저 돌더미 밑에서 영면하고 있는 243명의 실종자들의 영혼을 추모하고 지나갔다.(243명 실종, 175명 마을 주민, 27명 가이드와 포터, 41명 외국인 여행자)

 

 

 

 

 

 

 

 

 

 

 

랑탕 마을 롯지 도착.

 

 

 

 

 

                           

      랑탕 마을 우리 일행이 투숙한 롯지 3층 식당 벽면에 걸린 사진 속의 인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고 그 옆에 2016년 네팔 랑탕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방문(president visit in)했다는 글귀가 걸려 있었다. 

 

 

랑탕 마을 롯지에서의 석식.

 

 

 

익일 아침 비가 그치고 아침 햇살에 랑탕 마을 롯지 마당에서 살짝 햇살에 민낯을 드러낸 랑탕리웅의 전경.

  

 

 

 

 

▣. 네팔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작성자 註) 

1.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코스, 최고 고도 안나푸르나 BC 4,130m 

2.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 (mbc) 코스, 최고 고도 칼라파타르 5,545m

3. 랑탕 히말라야 코스,  최고 고도 체르고리 4,984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