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12.26(화) 감기, 몸살

버팀목2 2023. 12. 26. 09:02

2023.12.26(화) 맑음

 

 

☆     생전에  즐겁게  살아갑시다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
호화로운 묘지 속에 묻힐 수도 있고
이름 없는 풀섶에 버려질 수도 있으며
한 줌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기도 한다

극락이니, 천당이니
그런 것은 인간의 생명이 있는 동안에
관념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상향일 뿐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신을 만든 것은 사람이다
인간은, 본래 너무 나약해서
의지할 신과 종교를 만들어 놓고
스스로 그 카테고리 속에 갇혀서 살게 된 것이다
즉, 사람은 인간으로 시작되어 인간으로 끝나는 것이다

초대하지 않았어도 
인생은, 저 세상으로부터 찾아왔고
허락하지 않았어도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간다
우리 또한 찾아온 것과 마찬가지로
떠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일진대
거기에 어떤 탄식이 있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살아오면서 다소의 화를 내었을 것이다
지나고 나니 그 화란 모두 나를 불태운 것이고
상대를 불태운 것이고 같이 있었던 사람들을
불태웠던 것임을 알았습니다

우리 속담에
*장 맛이 나쁘면 집안이 기운다*라는 말이 있는데
메주를 담가서 새끼줄로 엮어 벽이나 천장에 걸어 두는데
그러면 집안의 모든 미생물이 메주에 달라붙어
그것을 발효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집안에서 가족 간의 다툼이 잣다면
그 다툼의 홧김에 의해 메주균이 죽게 된다
그래서, 메주가 꺼멓게 되고 결국 장 맛이 고약해진다

잔뜩 화를 품고서 아기나 사람을 대하면 어찌 될까?
싸움이 잦은 집에서 사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온몸에 부스럼과 종기를 달고 사는 것은 그 이유다

노여운 기운은
항상 그 죄 없는 아이들의 혈관 속을 흐른다
살아 있는 동안에 즐겁고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 좋은 글 *    중에서 모셔 왔습니다



♤          에           필           로          그

마음이 어두운가
그것은 매우 애쓰기 때문이라네
가볍게 가게 친구여 가볍게

모든 걸 가볍게 하는 법을 배우게

 

설령

무엇인가 무겁게 느껴 느껴지더라도

가볍게 느껴보게

그런 일들이 일어나도록 가볍게 내버려 두고

그 일들에 가볍게 대처하는 것이지

 

짊어진 짐들은 벗어던지고 앞으로 나아가게

너의 주위에는 온통 너의 발을 잡아당기는 모래늪이 있지

두려움과 자기 연민과 절망감으로 너를 끌어내리는 

 

그러니 너는 

매우 가볍게 걸어야만 하네

가볍게 가게 친구여!

 

☆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 올더스 헉슬리

☆*소설 : 섬*  중에서  

 

 

새벽에 잠이 깨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다.

입안이 엉망이라서 양치질을 하고는 보일러를 켜고 다시 잠이 들었다.

원래 비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비염이 아니고 콧물감기인성 싶다 콧물이 반듯이 누워 있는데도 흘렀다.

뼈마디도 쑤신다.

 

아침에 거실에서 조우한 집사람이 집이 펄펄 끊는다며 밤새 보일러를 가동한 사실에 대해 불평을 토하기에 약간 충돌이 있었다.

끓여주는 김치국밥을 먹고는 집사람이 추천하는 김영호내과로 갔더니 대기실에 빈틈이 없었다.

돌아 나오는데 나이 많은 간호사와 스쳤는데 내가 병원 문 앞에서 돌아 나오니까 환자가 복잡해서 되돌아가는 줄 알고는 연말이라 건강검진 미수검자들이 몰려서 복잡하다는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내면서 인근에 있는 한일의원으로 갔는데 여기도 대기실에 앉을자리가 없다.

 

일단 접수를 하고는 출입문 쪽에서 서서 대기하면서 의사에게 증상을 말할 내용을 스마트폰 메모 기능에 적었다.

 

"어젯밤부터,

원래 비염이 있었는데 콧물이 심하게 흘렀다

 

앞머리가 아프고(골이 아프다)

무릎 등 뼈마디가 쑤시고 아리다

 

연말 모임이 잦았다

밥맛도 없고 

 

링거 비싼 거 맞겠습니다

실비 처리되게 해 주세요

 

당뇨약,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내 순번이 왔다 의사에게 스마트 폰을 내밀었다.

영양제 3만 원짜리를 맞게 해 주겠다고 하기에 더 비싼 거는 없느냐고 물었더니 5만 원짜리 있는데 그거는 비싸서 실비 처리가 안될 수도 있다고 한다.

 

104호실에서 링거를 약 1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맞고 나왔다.

 

처방전을 들고 24시 약국으로 가서 약을 사고는 나오는데 시장끼를 느꼈다.

'욕지염소국밥집'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로 가자고 하여 가는 도중에 집사람 생각이 나서 염소국밥 먹으러 가는데 올 거냐고 물었더니 온다고 했다.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니 염소국밥 12,000원. 특국밥 18,000원, 염소불고기 1인분 30,000원 딱 3가지만 적혀있었다.

특국밥 2그릇을 주문했더니 일행은 언제 오느냐고 물어서 5분 후에 도착한다고 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사람을 더 데리고 왔다.

암웨이에 종사한다는 언니뻘이라고 인사를 시켰다. 옛날에 동완이 피아노 학원 다닐 때 은파 피아노 학원 원장을 했다고 하고 남편이 이 x옥이 친구라고 해서 남편 이름을 물었더니 조 x재라고 하는데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국밥을 거의 비울 때쯤 종업원이 카드와 영수증을 들고 와서 오늘 처음 만난 아주머니에게 주면서 밥값은 이분이 계산했다고 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카드를 준 모양이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는 집에 와서 푹 쉬었다. 집 사람은 오다가 양품점에 들어갔고...

오후에 동원탕에 가서 열탕에서 땀을 흘렸더니 한층 나아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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