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12.24(일) 부르고 회

버팀목2 2023. 12. 24. 12:29

2023.12.24(일) 맑음 7˚ / -1˚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눈을 뜨니 거짓말같이 아파트 앞 소공원에  눈에 내려 있었다.

 

 

☆   사랑, 그 백 년에 대하여

이별이나 상처가 생겼을 때는
백 년이 참 지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로 쓰린 몸에 감각에 눈물에
스쳐 가는 세월이 무심하다 생각했습니다

백 년 산다는 것은
백 년의 고통뿐이라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상처고 아픔이고 슬픔이고
다 벗어 버리고 어둠 속에 드러누워 있는 것이 축복이라 했습니다

밑둥치 물에 빠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엉거주춤 죽어지내 듯 사는 주산지 왕버들 같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알고부터
백 년은 너무 짧다 생각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익히는 데도 백 년은 갈 거라 하고
손 한 번 잡는 데도 백 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주 보고 웃는 데도 백 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백 년 동안 사랑으로 부풀어 오른 마음이
꽃 피우는데 백 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랑 속 백 년은
참, 터무니없이 짧습니다
사랑 속 천 년도
하루 햇살 같은 것입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김   왕   노         글



♤          에           필           로         그

사랑은 항상 늦게 온다 
사랑은 생 뒤에 온다

그대는 살아 보았는가
그대의 사랑은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랑일 뿐이다

만일
타인의 기쁨이 자기의 기쁨 뒤에 온다면
그리고, 타인의 슬픔이 자기의 슬픔 뒤에 온다면
사랑은, 항상 생 뒤에 온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생은
항상 사랑 뒤에 온다

☆ 사랑의 꿈    /      정   현     종
☆* 시 전 집 *    중에서  ♡

 

 

 

밤 사이 눈이 왔나보다 집 앞 어린이공원에 눈이 뿌려져 있다.

 

제주 산 돌에 파랗게 붙어 있는 부처손과 일엽초. 원래 처음 우리 집에 올 때 일엽초로 둘러싸여 있었다. 게으른 탓에 그 많던 일엽초가 죽어 나갔고 돌을 버릴 수가 없어 근교산에 다니면서 하나 둘 구해서 붙이고 물을 매일 주니까 이제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게발이가 꽃을 피웠다.

 

대교 신촌마을 일미복국집에서 행운막걸리 한잔과 졸복매운탕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부르고 회 연말 모임이 부부동반으로 한우정에서 있었다.

한 명 빼고 다 모였다

그 비싼 한우 생갈비(1대 36,000원) 포식을 했다.

 

좀 미안한 감이 있어서 회비는 부부동반이니 6만 원은 계좌로 송금했지만 따로 봉투에 10만 원을 넣어서 총무에게 전달했다.

모두가 내 맘 같기를 소원해 본다.

 

연말이라고 2차를 가기로 했는데 부인들은 모두 찻집으로 간다고 했다.

남정네들은 미리 예약한 북치기박치기 노래연습장으로 가서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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