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5.06(월) 대체 휴일, 수필 마을 사람들 박경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 낭독 대회 응원 하기,어버이날 가족 모임 앞당겨 하기.

버팀목2 2024. 5. 6. 09:33

 

 

 

 

 

새벽 4시까지도 비바람이 몰아쳐 우리 아파트 앞 소공원에 섰는 느티나무가 정신없이 휘둘리고 있었는데 날이 새자 비바람이 멈췄다. 2년 연속으로 어린이날에 비가 왔다고 한다. 오전에 죽림으로 가서 현종이를 데리고 이마트 2층 장남감 판매 코너로 가서 현종이의 어린이날 선물인 게임칩을 사주었다. 어린이날이라고 9천원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다. 

 낮에 잠시 헬스장 가서 샤워만 하고 돌아왔다. 오후 3시 통제영거리 역사홍보관 2층에서 '2024 박경리문학축전 ' '박경리 선생 소설 <김양국의 딸들> 낭독경연대회에 수필교실 문우들이 출전하였기에 응원을 가기로 했다. 

 이참에 '김약국의 딸들' 86페이지 내용을 필사해 본다.

 

 한실댁은 자손 귀한 집에 와서 아들 못 낳는 것을 철천지한을 사고 있었다. 남편 보기 부끄럽고 남 보기가 부끄러웠다. 그는 작은댁이라도 얻어서 자손을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은근히 영감에게 비쳐봤으나 김약국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그러나 한실댁은 그 많은 딸들을 하늘만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딸을 기를 때 큰딸 용숙은 샘이 많고 만사가 칠칠하여 대갓집 맏며느리가 될 거라고 했다. 둘째 딸 용빈은 영민하고 훤칠하여 뉘 집 아들 자식과 바꿀까 보냐 싶었다. 셋째 딸 용란은 옷고름 한 짝 달아 입지 못하는 말괄량이지만 달나라 항아같이 어여쁘니 으레 남들이 다 시중들 것이요, 남편 사랑을 독차지하리라 생각하였다. 넷째 딸 용옥은 딸 중에서 제일 인물이 떨어지지만 손끝이 야물고, 말이 적고 심정이 고와서 없는 살림이라도 알뜰이 꾸며 나갈 것이니 걱정 없다고 했다. 막내둥이 용혜는 어리광꾼이요, 엄마 옆이 아니면 잠을 못 잔다. 그러나 연한 배 같이 상냥하고 귀염성스러워 어느 집 막내며느리가 되어 호강을 할 거라는 것이다.

 용숙이 과부가 됨으로써 한실댁의 첫꿈은 부서졌다.

 "맏딸이 잘 살아야 밑의 딸들이 잘 산다 카는데."

 아들 형제 밖에 없는 중구 영감의 부인 윤씨가 걱정을 했다. 한실댁에게는 참으로 무서운 말이었다.

 

 

 

 

 여기까지만 보고는 자리에 일어섰다. 중간에 일어설 거라고 미리 양미경선생님에게 저녁 6시에 어버이날 식사모임을 아들 근무관계로 오늘 당겨서 할 거라고 말해 두었더니 양 선생님이 5시 30분이 지나자 나더러 가족 모임에 빨리 가 보라고 해서 최우수상, 대상 발표는 못 보고 자리에 일어섰다.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와서 현종이네 카니발을 동승해서 평림가든으로 가서 미리 예약해 둔 오리백숙과 불고기로 식사를 하고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집으로 와서 전화주문해 둔 무전횟집 세트 메뉴가 대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거실에서 2차 가족 술 파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