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6.05(수) 망종

버팀목2 2024. 6. 5. 10:31

2024.06.05(수) 맑음

 

 

6월이 익어가고 있다.

 

6월의 감나무는 감꽃이 떨어지고 난 뒤 초복, 중복, 말복을 지나야 감이 제대로 커 나갈 수 있다.

 

 

☆    연 애

연애 시절 그때가 좋았는가
들녘에서도 바닷가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이 세상에 오직 두 사람만 있던 시절

사시사철 바라보는 곳마다 진달래가 붉게 피고
비가 왔다 하면 억수비, 눈이 내렸다 하면 폭설
오도 가도 못하고 가만있지는 더욱 못하고
길거리에서 찻집에서 자취방에서
쓸쓸하고 높던 연애 그때가 좋았는가

연애 시절아, 너를 부르다가
나는 등짝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 같다
무릇 연애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기에
문득문득 사람이 사람을 벗어 버리고
아 ~ 아 어린 늑대가 되어 마음을 숨기고
여우가 되어 꼬리를 숨기고 바람 부는 곳에서
오랫동안 흑흑 울고 있는 것이기에

연애 시절아
그날은 가도 두 사람은 남아 있다
우리가 서로 주고 싶은 것이 많아서
오늘도 밤하늘에는 별이 뜬다

연애 시절아, 그것 보다
사랑은 쓰러진 그리움이 아니라
시시각각 다가오는 중기 기관차가 아니냐
그리하여 우리 살아있을 동안 삶이란
끝내 연애 아니냐


☆* 외롭고 높고 쓸쓸한 * 중에서   /   안 도 현 글

 

 

 

 

 

 아침에 되고 나서야 스마트폰을 두고 온 사실을 알았다.?

 저녁에 청록회 모임 관련 조경천이와 통화를 했는데 공휴일과 짝수 날 자에 최대 인원이라고 해서 달력을 보니 6.16일이다. 그리고 저녁 7시 30분경 만날 수 있다고 해서 내가 먼저 무전선지돼지국밥집 가서 수육백반 1분을 시켜 음식이 나왔을 때 경천이가 도착했다. 그래서 1인분 추가를 시키려고 하니 자신은 식사를 하고 왔다고 한다. 나더러 같이 식사하자고 해놓고 먹고 왔다니... 교제하는 여성이 야간근무를 들어가는데 같이 외식을 하고 왔다는 이야기였다. 나에게는 도시락을 싸서 들고 시청별관으로 간다고 했는데 조금 후 합류한 길호에게는 남망산 공원에서 김밥으로 둘이서 식사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유인즉. 사실은 무전동 의령소바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거기 있다고 하면 가까워서 길호가 금방 달려올 것 같아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이해가 간다 싶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길호가 사업을 확장을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원룸과 노래방 운영에 이어서 동피랑에 호텔을 지었는데 30억 대출을 받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영업이 되질 않았고 대출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래방, 원룸, 호텔 등 세 곳 중 한 곳이라도 매매가 된다면 다소 나을 것인데 통영지역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기도 얼어붙어 난관에 봉착했다고 한다.

 어제저녁에는 이전에 무전동 홍화 가라오케가 들어선 지점에 가건물로 고깃집을 운영하던 정호가 호황으로 돈을 벌어 신도시 죽림으로 이주를 했는데 돈을 잘 버는 줄 알았더니 거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주변에 모두 어려운 사람들만 모여 있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