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6.16(일) 청록회

버팀목2 2024. 6. 16. 11:18

2024.06.16(일) 맑음

 

 

☆ 외 로 움 의 동 행

구름 아래
듬성듬성 간간이 들리는 고독의 소리

해 질 녘 창가에 앉아
뜨거운 가슴으로 마시는 산빛 붉은 노을
더 가까이 마음 안에 담는다

긴 술잔에
빠져버린 이름을 가슴 깊이 꾹꾹 감추며
추억의 낭만에 익어 숙성된 술로 빚었는가

낡은 탁자 아래 음악은 울고 벽난로에 젖어
뜨거운 사연도 살랑이는 바람에 걸리었다

떠나간 봄을
바람이라 했던가......


☆* 남겨진 시간을 위하여 * 중에서  /   윤 정 강 글



♤ 에 필 로 그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헛웃음을 짓는 쓸쓸함
어느새 몸에 배어 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것을

풀물이 지나간 시간 속
엉겨 붙은 기억의 편린들
밖으로 뛰쳐나와 고독한 시가 되어 흐르고 있는 것을

짓눌린 자리마다 짚어주던 햇살은
창가에 걸터앉아 초록이 타버린 잿빛 가슴
토닥이고 있는 것을

바람이 없어도
바람이 불지 않아도
가슴에 이는 바람소리 항상 네게로 향하는 것을

☆ 그대 아는가 / 이 명 희

☆* 바람의 수첩 * 중에서   ♡

 

 

 오늘도 변함없이 카톡으로 보내준 싯귀를 필사해서 일기장에 붙인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 한줄과 유튜브 노래한곡을 보내주는 분의 성의에 무언의 감사를 표한다. 노래 가사말처럼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병원에 방광암으로 입원 치료중에도 보내 왔었다. 참으로 고맙다.

 아침에 눈을 뜨고는 일요일이라 요동도 없는 문간방의 집사람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 세수를 하고 김광영 수필가의 수필집 객승을 펼치고 수필 8편을 읽는 동안 꼼짝도 없는데 시계는 벌써 9시를 지났다. 전화벨이 울렸다. 예상외의 인물로부터 전화가 와서 미수동 파라스파에서 목욕을 마쳤는데 콩나물국밥이나 시락국밥을 같이 먹자면서 약10분후 우리집앞에 태우러 오겠다고 한다. 독거노인 조경천이다. 정확한 명칭이 '콩심'이네. 간판에 콩나물24시라고도 적혀 있어 24시콩나물국밥집으로 호칭하고 있었는데 네이버 지도상에는 콩심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조경천이가 카운터에서 밥값부터 계산하는 모양이었다.

 조금후에 입장하는 50대 여성분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시청 직원이라고 한다. 부부간에 왔는데 남편과는 면식이 없는 모양이었다. 조금 후 그 여성분이 카운터로 가서 스마트폰을 내밀며 우리쪽을 가르키며 같이 밥값을 계산하려고 하자 카운터 지킴이가 우리쪽은 먼저 계산되었다고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집사람이 주문한 롯데마트 2층에 있는 다이소로 가서 2L 짜리 김치통 5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더니 다시 심부를 시킨다. 거북시장에 가서 부추 한단 사고 월드마트에 가서 계란 한줄짜리를 사는데 계란 포장지에 1로 시작하는 계란을 사 오라고 한다. 더워서 양산을 쓰고 다녀왔는데 부추 량이 작다고 한다. 나는 5천원짜리 부추단은 너무 커서 량이 남아돌것 같아서 적은 것으로 사왔는데 집사람은 불만족이었다. 이다음부터는 큰 단(묶음)을 구매해야 겠다.

 저녁에는 청록회 모임이 있었다. 격월로 하는 모임이다. 진주와 부산에서 오는 회원이 있어서 특별히 생선회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