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7.18(목) 수필교실 가는 날

버팀목2 2024. 7. 18. 10:18

2024.07.18(목) 흐림

 

 

 

☆ 그 여 름 의 선 물

청춘의 한 자락
한라의 가슴 영실에 나만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얼음 같은 계곡물에 몸을 담근 채
수많은 별들에게 물어보았는데

인생 별 거 아니라 했다
사랑, 반짝하는 별똥별이라 했다

그리고
카르페디엠 두고두고 내려받은 선물이 되었다
나를 밝히는 빛이 되었다

그 여름
한라에 쏟아진 별들은
아직도 나를 벌렁벌렁 들뜨게 하며
유혹의 암시를 보내고 있다


☆*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 중에서  /    임 영 준 글


♤ 에 필 로 그

그녀 입술에
빨간 립스틱의 그리움은 장미꽃 넝쿨 사이 묻어두고
유난히 큰 안경알이 낯설은 세월이 흔적인가

꿀벌들 윙윙 쫓던 여왕벌은
텃밭 배추 꽃잎에 앉아 여름다움과
도도한 모습 찾으려 윙 윙

관능적임은 고상한 척
아름다운은 주름살로 변해버린 여왕벌아!

이제
초야에 묻혀
장독대 항아리 속 된장만큼이나
구수한 이야기 풀어놓으며 친구들과 함께
저물어가는 석양을 맞이하자


☆ 한 여름날 / 박 효 찬

☆* 갈밭의 흔들림에도 * 중에서  ♡

 

 

 

오늘 수필교실에서는 CJ방송에서 사투리수필집을 발간한 양미경 선생님을 촬영한다고 해서 미리 가서 책상 정리를 하기 위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 13:20경 도착했는데 이철수 씨가 먼저 와서 책상을 정리를 해 놓은 상태였다. 나는 같은 강의실에서 다른 강의 시간에 걸어 둔 현수막을 제거하는 일을 했다. 수업과 촬영이 병행되었고, 나는 오늘 제일외과에 가서 등뒤에 있는 사마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 위해 날자를 잡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실에서 양해를 구하고 먼저 나왔다. 

 16:30경 병원에 도착했더니 이전에 뒤통수 표피낭 수술을 담당했던 1진료실로 배당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담당의사가 현재 수술 중이라 5시가 넘어야 되는데 그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해서 2 진료실로 배당해 달라고 했다. 의사와 면담 끝에 내일 16:30경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돌아왔다.

 저녁에 조경천, 천성기와 시장보리밥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하고 난뒤 이종찬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서 오늘 통영에 갈 건데 다찌집에서 술 한잔 하자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선약이 있다고 하고는 '토담'을 소개해 줬다. 식사를 빨리 끝내고 오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는 통화를 끝냈다. 

 보리밥집에서 식사가 끝날 무렵 종찬에게 전화를 해 보았더니 아직 토담에 있다고 해서 일행에게양해를 구하고 밥값을 계산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토담으로 갔다. 참으로 의리 있는 친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