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7.24(수) 하원 황칠오리 부르고회

버팀목2 2024. 7. 24. 18:07

2024.07.24(수) 비

 

 

 

☆ 작 은 이 름 하 나 라 도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 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때
너무 멀어서 못 만난 허무
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세상은 적이 아니라고
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
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 없는 노래로 불러왔던가

이 세상 가장 여린 것 , 가장 적은 것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것
그들은 내 친구라고 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노래했던가

내 걸어갈 동안은 세상은 나의 벗
내 수첩에 기록되어 있는 모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들 , 그들 위해 나는 오늘도
한 술 밥, 한 쌍 수저 식탁 위에 올린다

잊혀지면 안식이 되고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되는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를 위해
내 쌀 씻어 늘 같은 저녁밥 지으며


☆*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중에서  /   이 기 철 글



♤ 에 필 로 그



아름다운 내일을 기다리기에
사람들은 슬픔을 참고 견딘다
아름다운 내일이 있기에
풀잎이 들판에 초록으로 피어나고
향기로운 내일이 있기에
새들은 하늘에 노래를 심는다

사람이 사람 생각하는 마음만큼
이 세상 아름다운 것은 없다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이 노래가 되고
향기로운 사람의 얼굴이 꽃이 된다

이름 부를 사람 있기에 이 세상 넉넉하고
그리워할 사람 있기에 우리 삶 부유하다


☆ 사람의 이름이 향기이다 / 이 기 철

☆*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중에서  ♡

 

 

 

 천천히! 천천히!

 양팔을 당기고 난 다음 한 템포 쉬고 양발을 당겼다가 힘껏 물살을 차고는 쭈욱 뻗어서 양발을 모은다.

이를 반복하는 것이다.

 평영에서 팔과 발 동작이다. 맨뒤에 줄을 서서 강사 보란 듯이 팔과 발을 휘저었다.

25미터 라인을 돌아서 오는데 나를 정지시키더니 몰라보게 발전했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잠시 듣는 체하다가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했다.

 수영장 강습 이야기다.

 내일은 수필교실 수강가야 하기 때문에 수영강습은 빠져야 한다.

 집에 와서는 내일 수필교실에서 발표할 작품을 손질해서 양 선생님에게 메일로 다시 보냈다. 그런 다음 무전동 하원황칠오리 식당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조수현 회장으로부터 안 오느냐고 전화가 왔었다. 내가 마지막 참석자였다. 13명 중 12명이 참석한 부르고 회 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