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7.22(월) 제일외과 래원 다음 주 월요일 실밥 뽑으러

버팀목2 2024. 7. 22. 11:45

2024.07.22(월) 흐림
 
 

 
 
 
 오후 수영강습에 지난 19일(금) 수술 자리에 테이프 붙이고 참가해도 좋다는 의사의 진단결과다. 내일부터는 테이프 붙이지 않고도 수영장에 가도 된다고 했다. 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기분 좋은 날이다.
 오늘 아침 병원에 가서 대기하면서 2024년 치 물목 19호를 읽고는 이전에 수필교실에서 우연히 들었던 '혜경쎔 제주살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머니 집이 제주에 있다고, '제주 한달살이'로 제주올레길을 완주했다고 듣고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혜경쎔의 수필 '보호자로 산다는 건'을 읽고는 쎔의 어머니가 제주의 요양원에서 십 년 넘게 계셨다고 한다. 불과 이 년 전에 용남면 삼화양촌길 화이트빌라에 모셔왔다고 했다. 뇌 질환으로 언어 장애와 오른쪽 마비로 휠체어 생활을 하신 지가 십사 년째라고 하니 보호자로서 그 수고로움이야말로 당사자 말고는 이해 불가일 것이다. 
 그래도 글 마지막에는 "죽음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므로 항상 기도한다. 어머니의 보호자로의 그 역할을 이십 년은 더 할 수 있게 해달라고."라고 썼다.
 다시 봐야 하겠다. 혜경쎔의 자식으로서의 효심과 수필교실에서 만난 혜경쎔의 얼굴은 그 수고로움을 내색하지 않고 태연한 척 살아가고 있음으로 내 눈에는 그렇게 비쳤었는데 말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을 되새겨 보면서 쎔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수술 자국 위에 테이프를 붙이고 수영장을 다녀왔다. 강습을 마치는 시간에 강사가 8월에는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하면서 초급반에 남겼다고 하는 강습생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자 대충 7명 정도가 손을 드는 것 같았다. 강사도 같이 중급반으로 이동한다고 하자 그러면 같이 올라가자고 하는 분위기였다.
 저녁시간에 오랜만에 박정욱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소주 한잔 하자고...
 청도소갈비 식당으로 갔다. 가면서 조경천에게 전화해서 그리로 오라고 했다. 셋이서 술, 밥을 같이 했는데 계산은 정욱이 친구가 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