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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명으로 태어난다면...

버팀목2 2009. 10. 10. 13:05

 

 

 

 

 

 

 

 

 난 지금까지

어진 운명대로

매 순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일지라도

순간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

여기 내가 선 자리까지 왔다고

자부하며 살아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라고

딱 부러지게 그때부터라곤 하지 못하지만

가끔 혼자일때면 세상 살아오면서

 주변에 좋은 모습, 안좋은 모습,

 세상사 겪어 오면서 지쳤는지

이제 피곤하다는 생각이 자주 찿아 들곤 한다

 

오늘도

혼자 산을 오르며 

우연히 마주친 까치 두마리가

 나무가지에서 정답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모든것을 버리는 대신

저 까치로 환생 할 수 있다면

까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런데

 얼마나 걸었을까

 까치도 생명이 있어 언젠가 죽는다는 생각에 미치자 

이내 숲에 있는 나무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숲도 나무도 생명이 끝나는 싯점이 있을텐데 말이다   

 

고로

난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

속물 인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며 허허로이 산을 내려온다

 

2009. 10. 4 버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