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탐방

지리산둘레길 제9,10구간 덕산에서 위태를 거쳐 청암 하동호

버팀목2 2017. 1. 22. 18:55

지리산둘레길 제9,10구간 덕산에서 위태마을 거쳐 청암 하동호까지


□ 일시 : 2017. 01. 14(토)



9구간의 출발점인 덕산시장에 이르자 평소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덕산 장날(4,9) 이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통영의 장날과는 영 틀린 풍경입니다

장바닥에는 온통 곶감 칠갑입니다

 

8구간은 운리에서 덕산까지 13.9km였고

오늘 가는 9구간은 덕산에서 위태마을까지 9.7km입니다

09:06에 9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간밤에 눈이 내려 천왕봉에서 써리재까지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남명 조식선생의 흔적은 지난번 8구간 마무리하면서 둘러 보았고


남명 조식선생이 이곳 덕산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살면서 지었다는 시조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되어 중산리를 거친 물과 대원사 앞 계곡을 거친 물이 만나 덕천강이 되어

남강으로 흘러 들어가 남해의 바다물과 합쳐 집니다


덕산 곶감 경매장


머리에 눈을 이고 있는 천왕봉!

나는 천왕봉을 보면 왜 가슴이 뛸까요?

옛 사천에서 삼천포로 가는 도로에서 보면 천왕봉에서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까지의 지리 주 능선이

동에서 서로 뻗어 있는 모습이 조망되고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를 타고

남해고속도로 접속지점에 오면 조망되는 천왕봉

천왕봉은 어디에서 언제 봐도 내 가슴을 쿵꽝거리게 만듭니다


수년전 통영의 벽방산 정상에 올랐는데

그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천왕봉을 한번 본 이후로

벽방산에서 다시는 천왕봉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미세먼지 덕분으로...  


당겨 본 천왕봉


덕천강을 가로 지르는 징검다리


여름이라면 시원한 옥수를 맛보았을텐데 겨울엔 어쩐지 당기지 않습니다


펜션 이름도 특이하네요 "여기도 펜션있네 여펜네"


덕산에서 중태마을로 가는길입니다


중태마을 대나무밭 뒤로 커다란 말벌집이 눈에 들어 옵니다


곶감 주 생산지답게 아예 집 구조가 2층은 곶감 덕장입니다


중태마을 가운데 있는 정자도 곶감덕장 처럼 생겼습니다






산림청에서 동절기 정비기간(12.26∼2.28)에는

지리산둘레길 이용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중태마을 안내소에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정비기간은 12.26∼2.28이고 

둘레길 안내소 휴관은 12.1∼2.28이라고 적혀 있네요


중태리 쉼터 벽에 고무신을 붙여 놓았기에 당겨 보았더니 검정신은 아버지 신이고 흰신은 어머니 신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존재는 산과 같고

어머니의 은혜는 바다와 같다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세상 어떤 큰바람도

흔들리지 못할 산입니다

험한 내 인생길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다 언제고 뒤돌아보면

나를 지키고 계셨던 큰산입니다


어머니!

당신은 바다입니다

나를 낳아 젖 먹이며 키우셨던

생명의 바다입니다

험한 내 인생길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다 언제고 뒤돌아보면

나를 응원해 주시던

큰바다입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감나무밭


오던 길 뒤돌아 보니 수양산이 머리를 삐죽 내밀고 있습니다


고사리밭에 둘러쌓인 중태농원입니다

간판에는 곶감, 토종닭, 오리주물럭, 민물고기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일행은 잠시 중태정자쉼터에서 삶아 온 계란으로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나섭니다 














포장된 길은 여기서 끝나고

중태재로 올라서는 산길을 만납니다








지나온 길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


대나무밭 사이로 길을 뚫었습니다














12:25경에 9구간이 종료되고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청암까지 마치자고 의견이 모아져 뒷골을 향해 출발합니다 






상수리나무가 당산나무로 대우받는 곳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위태마을 당산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처마밑에 데롱데롱 달려 있는 메주를 보면서 잠시 내 어릴적 고향을 떠올려 봅니다


아직 점심시간대인데

굴뚝에선 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민박집 울타리 매실은 금새라도 꽃을 뿜어낼 기세입니다



주산으로 오르는 길을 가로 질러 둘레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내려서면 또 올라서는 길이 나타나고를 반복합니다


길가에 왠 고장난 자전거 인가 했더니 작품이네요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되어 김해 분성산까지 이어지는 낙남지맥이 지나가는 양이터재입니다


여기서도 말벌집이...



10구간 종점인 하동호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민박집 울타리 청매화에 이어 여기 홍매화도 얼마지나지 않아 꽃을 피우겠습니다 


나본 마을 어느 길가 집 8순 할머니가 마당 수돗가에서 손두부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지리산둘레길 9,10구간 21.2km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