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탐방

지리산둘레길 제4구간 금계에서 동강

버팀목2 2017. 5. 5. 21:36


지리산둘레길 제 4구간 금계에서 동강마을


□일시 : 2017. 04. 29(토)


지리산 둘레길.

 

혼자서 1구간부터 시작하여

4구간에서 둘이 되었고

나는 뒤늦게 6구간 수철마을에서 성심원 구간에 합류하여 셋이 되었고


마지막 구간인 산동에서 주천구간을 지난 주 마치고

이제 나머지 둘이 걷지 않은 1구간 주천 운봉길을 걷는 날인데

두번째 합류한 길동무가 집안일로 불참하는 바람에


내가 걷지 않은 4구간 금계 동강길을 걷기 위해 금계로 왔습니다

4구간의 시작점은 함양 지리산둘레길 안내소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초파일을 며칠 앞두고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한다는 벽송사를 경유하는 코스를 걷기로 하였습니다

 

금계마을 →의중마을(0.7k)→벽송사(2.1k)→모전마을,용유담(2.8K)→세동마을(2.3K)→운서마을(3.3K)

→구시락재(0.7K)→동강마을(0.8K)



둘레길 표지판에는 금계에서 동강까지 11km이고

우리 일행이 가는 벽송사 경유 코스는 12.7km입니다


10여년부터 이곳을 지날때면 물음표가 생겼는데

불상을 조각하기 위한 작업장인지?

돌을 생산하는 석산에서 훼손지 복구작업의 일환으로 불상을 조각하고 있는지?

아직도 답을 구하지 못한 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직진하면 백무동,칠선계곡 가는 길

우린 여기서 좌회전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제일 먼저 느낀 점은

큰 산 밑에는 수자원이 풍부하다는 것

또한 수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사시사철 물이 마을 앞을 흐르고 있으므로 주민생활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언덕배기에 올라서자 처음 나타난 쉼터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엄천강변을 따라 용유담으로 가는 길과

우측길로 가면 서암정사, 벽송사를 거쳐 산길로 가는 길의 갈림길인데

용유담이 있는 모전마을에서 합류하게 됩니다


같이 걷던 일행은 볼일을 보러 가고 혼자서 호젓하게 옛 마을 사람들이 산과 절로 오르던 길을 걷는데

굵직한 다래나무 덩굴이 있기에 담아 보았습니다



만개한 이름 모르는 나무의 꽃과 어름덩굴의 꽃에서 진한 향기가 코끝을 찌르는데

혼자 느끼기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지리산둘레길이 개통하기 휠씬 이전부터 절 아랫마을 사람들이 산과 절에 오르던 옛길입니다


어둡고 칙칙한 기분이 드는 시누대 숲길은 혼자 가기에는 별로 내키지 않는 숲길입니다


지금 이시 기는 어느 산에서나 하부능선에서 통영병꽃을 만날 수 있다  





여느 사찰의 단청과 색다른 특이한 서암정사 대웅전 단청



서암정사에서 나와 잘 포장된 도로로 벽송사를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안내문에는 좌측 금호장군, 우측 호법대신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걸로 보아

벽송사를 지키는 두 장승은 남성으로 보이는데

전설은 목장승에 기원하면 애정이 돈독해 진다며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가 스며있네요



원통전 뒤 벽송사의 상징인 도인송(좌) 미인송(우)

내 눈에 보이기에는 좌측이 잘 생긴 미인송으로 보이고

우측은 허리가 굽은 도인송으로 보이는데 어쩨 이름이 그렇게 정해졌는지 모르겠네요  


동쪽에서 뜨는 달을 감상하는 곳인가 봅니다


선방과 일직선상에 자리잡은 두그루의 전나무





원통전 뒤 고개를 내밀고 있는 미인송을 다시 한번 담습니다

혹여 미인송에 정성을 들이면 둘레길 걷다가 미인을 만날지도 모를 일이니깐요

 



벽송사를 뒤로 하고 총총이 걸음을 옮기며 내 生에 다시 이 길을 걸을 날이 올런지 생각에 젖어 봅니다





흐드러지게 떨어져 있는 철쭉 꽃잎을 보면서

내 살아 온 인생도 반추해 보며

내 머리에 떠 오르는 내 생각들을 여기 옮겨 적습니다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도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얼굴을 내밀고 있기에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의중마을에서 엄천강변을 따라 갈라져 온길과

벽송사를 경유하여 온 산길과 여기 용유담이 있는 모전마을에서 만납니다

 










용유담 계곡을 저만치 바라 보면서 세동마을을 향해 걸음을 재촉합니다

오후 1시간 가까워 오는 시간에 세동마을에 가면 김치전과 막걸리, 라면을 판느 주막집이 있다는 일행의 말을 듣고

더 힘차게 발걸음을 내 딛습니다 












그러나 세동마을 주막집 할머니는 장에 가고 없었습니다




무료로 커피를 제공해 준다는 안내문을 보고 무작정 들어 와 보니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는 커피 진열대가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배려해 주심에 감사하다는 메모지도 있었고..




커피만 배려해 주는 것이 아니고 피곤한 눈도 정화할 수 있도록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애기나리꽃도 만났습니다



구시락재에 올라서니 저만치 동강마을이 나타나고

농사철을 맞아 바쁜 농부들의 손놀림이 들판에 여기저기흩어져 있었습니다

 





동강마을 버스 정류소에서 금계마을로 가는 버스가 대충보니 한시간에 한대꼴로 배정이 되어 있었고

그곳 식당에서 김치찌게로 늦은 점심을 먹고는 15:50에 금계로 가는 버스를 탈까 잠시 고만에 빠졌다가

어차피 5구간도 내가 혼자 걸어야 할 길이기에 통영에서 태우러 온다는 사람도 있고 하여 믿는 곳이 있다보니

무작정 동강에서 수철마을을 향해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내가 걸어온 추모로는 곧 저수지 공사가 끝나면 수몰될 것이고

새로운 도로가 건설되고 있었고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앞에서 통영에서 마중 나온 일행들을 만나 추모공원을 들러보고

10분짜리 동영상도 감상하고 돌아 왔습니다


동영상을 보고는

그 당시 국군의 빨치산 소탕작전과

양민학살사건의 양면적인 사실에 머리속이 한동안 혼돈에 빠졌습니다   

 









견벽청야(堅壁淸野) : 벽을 튼튼히 하고 들을 깨끗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