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7.09.24(일)

버팀목2 2017. 10. 2. 21:52

2017.09.24(일) 흐림





아버님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갔습니다


지난해에는 작은 형님에게 부탁을 하여 큰집에 가서 예초기를 미리 찿아

연료를 보충하여 시운전을 해 놓으라고 하고는 갔더니

창고속에 있던 예초기를 꺼내 놓기는 하였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애를 먹었고

여러 손을 거친 결과 어렵사리 시동을 걸어 형님과 단둘이 산소로 가서 벌초를 마치고 왔었는데


그때 동행했던 작은 형님은 추석무렵까지 별다른 병고가 없었는데

갑작스레 화장실가면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며 동아대학병원에 입원을 하고는 그 길로 퇴원을 하지 못하고 운명을 하였습니다


인명은 재천이라더니

먼저 가시줄 알았던 큰형님은 의사소통은 원활하지 않으시지만

아직 노인 요양원에 계시는데


작은 형수님 제발로 경상대학병원 급성 뇌종양으로 입원하셨다가 수술후 깨어나지 못하고 저 세상을 가셨고

혼자서 자식 셋중 마지막 남은 조카딸까지 시집 보내고 시골에서 혼자 계시더니

끝내 작은 형수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지난해 작은형님과 둘이가서 자르지 못한 다 커 버린 산소주변 나무들을 거의 베어서

넘어 뜨려 놓고 돌아 나오면서 둘러 보니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넘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문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조상들의 산소중 하나가 아버님 산소 입니다


조카 석정이와 벌초를 마치고 와서 큰집앞에 있는 한정식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이왕 옷을 버린 김에 부근에 있는 제실에 들러 지난 여름 폭우때 떠 내려 온 흙더미도 좀 치우고 제실 안밖을 둘이서 청소를 좀 하려고 맘 먹었는데

조카는 오후 1시에 약속이 있다고 하기에 그러면 가라고 하고는 혼자서 대문안에 흙더미를 치우고 있는데

내개 연락을 받은 문중 정남이 형님이 오셨길래


아무래도 제실을 비워두니 관리가 되지 않으니

보일러를 새것으로 교체를 하여 세를 들어 오는 사람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여 사람이 살게 하자고 제안을 드렸더니

동의를 하기에 빠른 시일내 보일러를 교체하기로 하고 집안 청소를 말끔히 하고는 돌아 오는데


발걸음이 참으로 가벼웠습니다


조상님들에게 저는 복을 달라고 하기 위해 제실을 관리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조상님들을 편히 모시는 것은 자손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가지고 있는 행복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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