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거창 월여산

버팀목2 2017. 11. 12. 14:24

거창 월여산


□ 일시 : 2017. 10. 22(일)

   

   통영시 산악연맹 연합산행지로 거창 월여산으로 산행지로 선택되었는데

사실 난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 본 산 이름입니다

주로 100대 명산

즉 이름 이 널리 알려진 산 위주로 선택적 산행을 즐기다 보니 

지난번 봄 산행지였던 함안 방어산 역시 생소하였고...


이번 산행으로 마지막을 그럴싸하게 마무리할거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었는데

변수가 여럿 생겼습니다

연합산행을 며칠 앞두고

전체적인 진행을 맡아온 총무이사가 집안에 갑작스런 흉사가 생겨

그것도 국내가 아닌 먼 아프리카 하고도 이디오피아로 급하게 출장을 가게 되었다는 간단한 통화로

그럴싸한 마무리는 물건너 갔지 싶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옴을 느꼈스니다


아니나다를까 출발지인 롯데마트 앞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는 관강버스 기사를 보자마자

엎친데 덮쳤다고나 할까요

키까지 훌쩍 큰 60대 후반의 기사풍으로 보이는 남자가 팔짱을 껴고 서 있는 폼이 그랬습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배낭을 적재칸에 싣던말던

참여한 회원들에게 나눠줄 간식(떡,음료수)이 도착하여 싣는데도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는것이

지금껏 사용해 왔던 거북선관광 다른 기사들 태도와는 영 딴판이었습니다


여튼 그렇게 월여산을 향해 출발했고


총무이사 대신으로 진행을 맡은 한아름산악회 김회장은 일면식은 있지만

깊은 대화를 나눈 상대는 아닌지라 그것 또한 부담되었는데

그런데 기우와는 달리 김회장이 매끄러운 말솜씨로 잘 진행을 이끌어 그나마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래저래 산행들머리인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여

단체기념사진도 촬영하고 내 기우와는 달리 순조로이 산행이 진행되었습니다  


  

관광버스가 회차하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산행들머리인 신기마을 마을회관 앞 공터에 세워져 있는

월여산등산안내도에는 오신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보아

여타 산행지의 주민들이 외지 등산객들을 배척하는 자세와는 틀린다는 예감이 들어 좋았습니다 



칠형제바위봉?




맨뒤 의상봉과 가조온천을 건너뛰어 미녀봉과 오도산


여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 정상과는 달리 정상석 인증샷을 찍는다고 줄을 서지 않아 좋았습니다


합천호

합천호 뒤로는

예전에 걸었던 거창 수도산에서 합천 가야산까지

동으로 뻗은 단지봉, 좌일곡량, 목통령, 분계령, 두리봉, 부박령, 가야산 칠불봉 능선이 눈 앞에 그려지고 있고

우측 2시방향엔 남산제일봉(매화산)이 조망됩니다







진행방향으로 내려다 보니 철쭉군락지엔 먼저 간 일행들이 점심식사 자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당겨 본 철쭉 군락지


뭇 인간들 사이에서도 특이한 인간이 있듯이

여기 철쭉 군락지에도 때아닌 꽃을 피운 철쭉도 있더이다


가을하늘과 억새


평소 알던 야생화 이름도 이젠 가물가물해 져 갑니다


싸리대만 보면 군생활할때 긴 겨울동안 눈을 치울 가래며 싸리 빗자루를 준비하던 추억이 떠 오릅니다





월여산을 뒤로하고 우리 일행은 백두산온천으로 향했고

샤워후 오뎅집을 빌려 의식처럼 하산주를 나누고는 내 마지막 산악연맹 연합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쑥부쟁이 한 묶음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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