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1.10(목)

버팀목2 2019. 1. 18. 05:35

20119.01.10(목) 흐림




어릴때 고향에서 자라면서 고구마가 주식이었던 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로는 내겐 기피 식품이 되었습니다


실제 고구마로 유명한 욕지도에서 파출소장으로 재직시

이웃 주민들이 고구마를 권하면 자라면서

하루 세끼로 고구마를 먹고 자라서 질려서 이젠 안먹는다고 하면서 거절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친구의 벌 농장을 방문하였다가

그곳에서 친구가 건네주는 그릴에서 굽은 고구마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컬때 많이 먹어 잘 안 먹는다고 하였다가

그 친구도 하는 말이 자기도 그랬는데 그릴에 굽어 먹어 보니

그때 맛 하고는 천차만별이라며 억지로 권하기에

친구가 타 주는 믹스 커피와 같이 먹어 보았더니 정말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그때 자세히 보니 고구마를 굽었던 그릴이 우리집에도 언젠가 지인에게서 좋은 제품이라며

선물로 건네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그 길로 집으로 와서는 베란다 구석구석을 뒤져 포장된 채로 쳐박혀 있는 그릴을 찿아 내었고

시험삼아 지난 가을에 선물로 받았던 고구마 박스를 헐어서 굽어 보았는데

그 맛에 가족이 탄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따로 고구마를 구매를 해서 일용양식으로 삼을 정도로 변화하였습니다

       

어릴때 소죽을 끊인 부엌에 고구마를 재속에 묻어 두고는

밤이 되어 그 사실을 잊은 채 잠을 자고는

뒷날 아침에 소죽을 끊이기 위해 부엌속의 재를 치우면서

새까맣게 재가 되버린 고구마를 발견하곤 했었는데


군고구마의 추억도 이젠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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