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10.30(수)

버팀목2 2019. 10. 31. 19:09

2019.10.30(수) 맑음




오늘도 해질녘 배추밭에 발도장을 찍습니다.


농작물들이 주인의 발자욱 소리를 들었음 좋겠다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발도장을 찍습니다.


이제 소마늘도 제법 제 모습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랫밭에 뒤늦게 뿌린 시금치도 파랗게 솟아 나고 있는데

저 시금치가 더 자라기 전에 고란이 가족을

우리 농장에서 탈출시켜 주어야 할텐데 고민꺼리입니다.




저녁엔 오랫만에 집사람과 단촐하게 인근 중국집에서

양장피 요리를 시켜 법송막걸리를 한잔 하는데

요리가 맘에 들지 않네요

차라리 팔보채를 시킬것을 잘못 선택한 것 같습니다


 

☆ 가 을 이 떠 나 갈 때 (1)


늦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나면

잎새 떨어뜨린 앙상한 가지들이 드러나고

거리엔 은행잎 수북하게 쌓인다


가슴이 시리도록 물들었던

단풍 잎들도 하나 둘 떨어지고


가슴에 고독의 창살을 만들어 놓고

처절하게 몸부림치게 하던 가을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난다


이 가을에

사랑을 약속했던 사람들도

사랑을 다 이루지 못하고

이별의 발걸음을 걸으며

떠나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고독과 고독으로 이어지던 가을도

끝내는 만날 수 없어 귀뚜라미도 울다가

지쳐 버리고 거리에 호떡 장수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찬 바람이 불고 사람들의 옷이

두툼해지기 시작하면

이 가을도 추억이란 사진속에 남게 될 것이다


☆ 가 을 이 떠 나 갈 때 (2)   


가을이 떠나갈 때

그리움을 한 겹씩 벗겨 내면

잊을 수 있을까


내 가슴을

더듬어 오는 기억들을 생각하면

찢겨진 마음의 상처도 아물 것같다

만나고 싶어 견딜 수 없어

더 굳어지는 절망의 고리를

어떻게 끊나


온 몸이 뒤틀리도록 괴로운데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노랗게 타들어 갔다


그리움에 뒤척이며 뒤척일 수록

자꾸만 헝클어진 마음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한다


가을이 떠나갈 때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안타까움을

어찌할 수 있을까


☆용 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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