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5.05(수)

버팀목2 2021. 5. 5. 11:09

2021.05.05(수) 흐림

 

 

예전 같으면 도남동에서 어린이날 행사한답시고 난리 났을 것인데,

그것도 옛말이 되었고,

 

현종이 어린이날 선물은 11만 원 상당의 레고와 칠천도 바닷가에 자기네 가족끼리 놀러 간다고 해서 금일봉을 주고는 즐겁게 놀다가 오라고 하고는 마무리 지었습니다.

 

08:30경 출근하는 집사람을 미수동 세포 고개 못미처에 데려다주고 그 길로 세무서 앞 24시 콩나물국밥집으로 직해서 황태 콩나물국밥(6천 원)으로 아침밥을 해결하고는 헬스로 가서 시간 넉넉하니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해는 중천에 있고 별로 할 일도 없어 앞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 널려 있는 빨래를 걷어 거실에 포개 놓고 책상 앞에 앉아 읽다만 조간신문을 집어 들었습니다.

 

최영미 시인의 7번째 시집 신작 '공항철도'를 펴냈다고 합니다.

'눈을 감았다/떠 보니/한강이/거꾸로 흐른다/뒤로 가는 열차에/내가 탔구나'

 

내가 최영미 시인을 아는 이유는

그는 고은 시인의 성추문을 처음 세상에 알리며,

문화예술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주도했고,

 

이후 부동산 대란을 풍자하는 시도 썼으며,

최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선 "문화에 식견 있는 분이 문화부 장관을 해야 하는데 홍보 전문가에 불과한 사람이 장관이 됐다. 정권에 실망했다"고 하는 등, 정부가 잘못하는 건 분명 잘못됐다는 의사를 할줄 아는,  내 취향과 맞아떨어지는 성향의 시인이다 보니 끌리는가 봅니다.

 

며칠 있다가 강남서점 가서 이 동네까지 시집이 도착했는지 살펴보고 구매를 해서 읽어 볼 요량입니다.

 

 

♬ 좋은 사람 하나

 

   좋은 사람을 마음에 담아 둔 이는

행복하다

 

만남이 주는 기쁨도 기쁨이겠지만

멀리서 서로를 생각하고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으니

그 자체로 힘이 되고 기쁨이 된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를 응원하고,

가끔은 목소리 듣고 싶다고

연락할 수 있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우연히 만나더라도

늘 만나며 지내는 사이처럼

주위의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관계.

 

우리, 가슴에

좋은 사람 하나는

담아 두고 살아가자.

 

인생이라는 넓은 정원 속에

예쁜 꽃들이 필 수 있도록.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中-

 

 저녁엔 집사람과 둘이서 시내버스를 타고 죽림으로 가서 양주골 오리농장에서 오리고기구이를 먹고 돌아올 때는 도보로 걸어서 원문고개를 넘어왔는데

집사람은 우리가 걸어서 온 인도가 있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우리 집사람뿐만 아니라 통영 시민 중에 그 길을 걸어서 다닐 필요성이 있는 사람도 희소하겠지만

설령 죽림에서 무전동으로 걸어서 온다고 해도 대부분이 14번 국도를 따라 걷지 이 인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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