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21.05.23(일) 천암산

버팀목2 2021. 5. 24. 11:10

천암산(天岩山)

 

 

천암산은,

여황산(餘艎山)에서 서쪽으로 길게 연이어져 있어 남쪽으로는 도천동, 당동, 인평동 그리고 북쪽으로는 평림동, 명정동 등의 지역을 각각 경계 짓는 산맥 가운데 해발 약 258m의 주봉이며, 풍수지리적으로는 통영의 우백호(右白虎)에 해당하는 산이다.

 

옛 《통영 지(統營志)》에  "천함산은 통영의 서쪽 5리 지점에 있으며, 크고 작은 농암(籠岩 · 농바우)이라 칭하는 많은 괴석들이 있다"고 했다. 즉 이곳 산 능선에 산재한 큰 바위들이 마치 함(函)처럼 생긴 가구인 농(籠)을 포개어 놓은 형상을 하고 있어, 이 바위들을 '농바우'라고 칭했다.

 

이러한 연유로 이 골짜기를  토박이 지명으로 '농바욱골' 그리고 산봉우리를 '농바우골산'  및  '농바우산'이라 칭하는 한편 한자 지명으로는 천함산(天函山)이라 칭했던 것이다.

현재 칭하는 천암산(天岩山) 지명은 일제감점 초기에 개칭된 잘못된 지명이다.

 

출처 : 통영문화원 향토사총서 제13집 통영 지명 총람 - 통영의 땅이름, 金一龍  著.

 

 

오전 내내 방 안에서 서성대다가,

어제 못간 청학 연못이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보골이 나서,

막걸리 2병 챙겨 배낭을 메고 12:40경 집을 나서서 들머리인 우렁쉥이 조합 앞에 도착하니 12:50이었습니다.

 

장골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여 북포루를 찍고 명정고개, 천암산, 갈목 마을까지 가서 평림동으로 갈까?

인평동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번에는 시내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민양 마을 입구에 오니 인평동 종점인 시내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타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산행시간 막걸리 먹는 시간 시간 포함 04:25

산행거리 약 7.8km.

 

 

 이런 형상의 소나무만 보면,

긴긴 겨울밤 윗목에 자리한 콩나물시루에 밤새껏 자다 깨다를 반복 하며 물 주기를 게을리하면 콩나물은 잔발이 너무 많이 자란다며 물을 주는 울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졸졸거리며 물이 콩나물 시루를 타고 흘러내리는 소리에 잠도 이따금씩 깨고...

(물받이 옹기그릇 위에 저렇게 생긴 나무막대기를 걸쳐 놓고 그위에 콩나물시루를 올려다 놓고 콩나물을 길렀습니다).

 

 

창포꽃과 산딸기까지 반기네요.

 

북신만 바다가 매립되어 생긴 북신동과 무전동 시가지.

 

통영의 거의 유일무일 맨땅에 생긴 대단위 아파트인 1시방향 해모르 아파트 단지와 12시 방향 공설화장장.

 

숲도서관에 과연 뭔 책들이 들어 있나 싶어 들여다봤습니다.

 

북포루 뒷모습.

통영항과 남망산.

충렬사 뒤 안뒤산 대밭.

 

박경리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무대인 김봉제의 형제가 살고 있었던 간창골(문화동) 너머 안뒤산.

김성수(김약국)의 어머니 숙정이를 못잊어 함양땅에서 찾아온 가매골 송욱이 숙정이 남편 김봉룡에게 칼에 맞아 비명횡사하였고,

봉룡은 그날 밤 형 봉제가 준 노자를 가지고 고향을 빠져 나가고 숙정이는 비상을 먹고 자살하였고 아들 성수는 관약국을 운영하던 큰아버지 봉제 집으로 입양되어 소설이 펼쳐 집니다.

이후 봉룡은 소설속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통영을 찾던 타 지역 옛 선비들이,

 

통영에는 삼도수군통제사라는 높은 벼슬아치가 살고 있는 고장에 살고 있다는 주민의 자긍심이라는 說과

갯가에서 생선 배나 가르고 먹고살며 입이 험한 祥 것들이 선창가에 많아 통영에서는 선비 대우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說이 있는데

여튼 갓을 벗어 걸어 두고 넘었다던 원문고개와 벽방산이 조망되는 쉼터.

 

한센병 환자 집성촌인 애조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신축아파트가 들어설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통영지역의 조선경기가 무너져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 원문고개 일대. 

쉼터 앞 못생긴 소나무 한그루.

흔들 그네에 혼자 앉아 막걸리 한잔에 지리산 못 간 보골을 삭여 봅니다.

명정고개 지나 작년 이맘때 오니 철쭉이 활짝 피어 있었는데 올해는 꽃이 빨리 피어 모두 졌네요.

 山中에 파라솔과 식탁까지...

작은개 갈림길 쉼터.

옛날에는 먹을게 없어 까맣게 익은 버찌나무 열매도 따 먹었습니다.

멧돼지가 굼벵이 파 먹는다고 온 산을 파 헤쳤네요. 

 

평림 예비군 사격 훈련장과 큰 개 소류지 그리고 평림만.

 12시 방향 세포 고개 너머 산양읍 장군봉

 

천암산 정상 258m

민양항 입구를 지키는 나는 저 작은 섬을 그냥 수국도라 불렀습니다.

해성아파트(해양경찰)로 가는 데카 길.

해양과학대가 있는 인평동과 통영대교 그리고 미륵산

1982년도 내가 처음 충무시에 왔을 때는 다리 건너 미륵도에는 충무교 건너자마자 진남초교 앞에 운하다방이 있던 3층짜리 건물이 최고층 상가 건물이었습니다.

 

12시 방향 이끼섬 너머로 아스라이 조망되는 사량도 상,하도.

천암산 정상 산불감시초소 너머로 거제대교가 조망됩니다.

 

우측 광도면 용호리와 좌측 도산면 법송리, 저 멀리 벽방산이...

평림동 우륵개 앞에 있는 대망자도와 소망자도, 용호리 앞 형제도.

천암산의 옛 지명인 천함산 정상부가 함(函)을 포개 놓은 형상이라고 했는데 산 위에서는 그 모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忍苦의 세월을 보낸 천암산 정상 소나무.

 

갈목 마을 앞에서부터 장도, 별이 섬, 필도, 그 우측에 장구도.

천암산 쉼터

 민양항을 지키고 있는 수국작가촌이 있는 상항도와 중항도.

 

 

갈목 마을로 가면서 뒤돌아 본 천암산.

갈목마을 입구

 

갈목마을 입구 노송

12시 방향에 미수동에서 사량도 하도 양지리로 운항하는 카페리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소 MTB나 승용차로 지나다니면서 평소 보지 못한 풍경들을 오늘 걸어서 이동하면서  언덕배기 밭에서 일하는 노인의 모습과 도로 양편의 경치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민양 마을 입구 인평동 시내버스 종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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