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9.12(일)

버팀목2 2021. 9. 12. 08:58

2021.09.12(일) 흐림

 

용남면 일봉산, 이봉산엔 무릇이 만발했습니다

기대의 반작용

   살다 보면 숱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 만남 속에서 마음을 나누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우리네 삶은 만남으로 이어지는 관계 안에 있어서 좋든 싫든 피할 수는 없다.

 

   관계를 통해 배운 것 중 하나는 사람에 대한 기대는 언제나 ㅂ비수로 돌아온다는 거다. 서로의 마음이 잘 맞는다면 상관없지만, 다르다면 굳이 맞출 필요는 없다. 노력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 안 될 관계를 위해 서로의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는 거다.

 

   누구나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다. 일종의 인간 본성을 지니고 있는 건데, 중요한 건 이로 인해 일어나는  부작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좋아해 주었으면, 나를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에는 늘 반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남녀관계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관계에서 기대를 통해 얻는 큰 실망감을 나는 기대의 반작용이라고 부른다. 내가 잘 대해주면 상대도 잘 대해주겠지. 내가 좋아해 주면 상대도 조금이나마 귀 기울이겠지. 내가 이만큼 했는데 상대도 이만큼 해주겠지 하는 다양한 기대 심리 심리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결국 이건 자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길이다.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때는 기대의 반작용을 생각하며 기대를 낮추는 게 ㅈ좋다. 그 작은 기대 하나로 내 ㅁ마음이 다치기도 하고 앞으로의 인간관계가 소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주는 것. 그저 베푸는 것.

 

   그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지인이 갖다 준 더덕 두 봉지가 이렇게 애를 먹일 줄 알았더라면 거절할 것을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습니다.

 

씽크대에서 흙투성이인 더덕을 씻어내느라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고,

씻어서 건저내 놓고보니 집사람은 밤 9시 반에 퇴근하는데 그때 와서 더벅 껍질을 깎으라고 할 순 없는 일인고 하니 내가 직접 깎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실에다가 신문지를 펼쳐 놓고 등산용 접이 의자를 갖다놓고 앉아서 장갑을 끼고 칼로 껍질을 벗겨 보니 더덕에서 진이 나와 올라붙어서 손질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왕 손을 댄것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고 하여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집사람이 더덕을 두들겨서 납작하게 펼쳐서 고추장을 발라 재워 두었다가 프라이팬에 굽기만 하면 됩니다.

 

앞으로는 더덕구이는 사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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