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9.14(화)

버팀목2 2021. 9. 16. 07:03

20211.09.14(화) 비

 

빛나고 있어요

우린 모두 별처럼 빛나고 있어요

 

미세먼지처럼 뿌연 걱정으로

먹구름처럼 어두운 후회로

빛나는 태양을 부러워하는 시기와 질투로

잠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분명 찬란하게 빛나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색깔과 크기로

빛나고 있으니

 

누군가의 시선과

타인과의 관계와

혼자만의 고뇌로

자신의 빛을 잃지 마세요

 

지금도 충분히 예뻐요

앞으로도 찬란하게 빛날 거예요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 中-

 

 

14호 태풍 '찬투' 영향으로 비가 오고 있는 가운데,

현종이를 태우고 통영초교에 등교시키기 위해 죽림에서 원문고개를 넘는데 30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다른 방향을 선택해야겠습니다.

 

 

야심한 밤중에 쓰르라미 울음소리가 가을을 부르고 있습니다.

 

 밤중에 원인 모를 잠이 깨서 거실로 나가서 베란다 창문을 열었더니,

쓰르라미가 울어제치는데 가만히 듣고 있노라니 옛 생각이 떠 오릅니다.

 

이런 일, 저런 일 만 65년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지나갑니다.

 

2013년도 수첩에 메모해 두었던 싯귀가 생각납니다.

 

◑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는 널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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