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9.16(목)

버팀목2 2021. 9. 16. 07:26

2021.09.16(목) 흐림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말자

   거절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점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나를 잃어 가기 때문이다.

나 역시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때로는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었을 때, 스스로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탁을 들어주면 들어줄수록 나를 위한 시간은 줄어만 갔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된다고 했던가.

내 호의는 누군가가 나를 줏대 없는  아이로 낙인찍는 도구가 됐고, 이용하기 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 스스로 만족하고자 했던 시간이 나를 거대한 블랙홀 속으로 빨아들여 나를 없애고 있던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도, 지인들은 전화로 나를 찾았다.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하고 가족 문제, 남자 친구로부터 남편 이야기까지 털어놓으며 나의 공감에 화를 가라 앉히거나 꽤 후련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갔다.

 

   시작이 반이니까, 나는 사소한 거절부터 하기로 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전화를 받지 않는 것. 문자를 읽지 않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타인의 감정에서 멀어지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사소한 거절들이 관계를 틀어지게 한다거나 삶을 뒤흔들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거절은 생각보다 별 게 아니었다.

 

   이제는 조금씩 거절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부담스러운 부탁을 거절하기, 일주일에 하루는 약속을 잡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처럼 거절을 통해 나를 채우고 있는 거다.

 

   그래, 이제는 내 감정을 채울 때다.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말자.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 中-

 

 

현종이를 등교시키는 일이 이제 내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

출근길 차량 정체로 스트레스를 안 받기 위한 방책을 세워가는 중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죽림에서 가스충전소 앞을 경유하여 원문고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갈 거라고 맘을 정했는데 기호 삼거리 지나 로터리에서 우측 가스충전소 방면으로 가는 차량이 정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로터리에서 좌회전하여 용남면 청구아파트 쪽으로 진행했습니다.

 

청구 후문 쪽에서 약간 정체가 되었으나 그것은 굴다리 앞 신호대 때문이었고 신호가 정지에서 진행 신호로 바뀌자  한 신호에 통과가 가능하여 청구 광장을 거쳐 미늘고개에 올라서자 08:17 경이 었는데,

죽림에서 원문 방향으로 진행했더라면 아직 주영 더 펠러스 6차 앞 신호대도 통과하지 못했을 시간대이고,

롯데마트 앞을 08:22경에 통과했고 08:23경에 통영초등학교 정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쭈욱 오늘 왔던 이 코스로 현종이를 등교시킬 것입니다.

 

아침에 현종이네 집에서 현종이 사쓰를 세탁해 둔 것을 다림질을 하지 않고 놓아둔 것이 눈에 띄어 왜 다림질 안 했느냐고 물었더니 현종이네 집에는 다리미가 없다네요.

 

그래서 들고 와서 내가 다림질을 하고 나서 스위치를 껐는데 다리미에 열기가 남아 있어 손수건 넉장을 더 다렸습니다.

중국산 다리미를 집사람이 홈쇼핑에서 보고 구매를 했는데 사용해 보니 그냥저냥 쓸만합니다. 

 

3일 전부터 애를 먹이던 컴퓨터가 오늘 아침에 정상 작동한다 싶더니 금세 불통이 되었습니다.

 

셋톱박스와 와이파이 박스 전원 코드를 뺏다 박았다를 연거푸 해 보고,

전체 전원 스위치와 재부팅 스위치를 수회 거듭 반복하여 작동시켜 보았으나 복구되지 않아,

100번에 전화를 했더니 전원 코드를 뽑았다가 10분 후에 연결하라고 하였고 현장 방문을 하루 뒤(9/17. 14:00~15:00) 할 거라고 하여  10분 뒤 전원 코드를 연결하였으나 작동되지 않아 포기하고 오후 1시경 헬스장으로 갔습니다.

 

운동 중에 낯선 전화가 오기에 또 보험 권유겠지 하면서 안 받으려고 하다가 받았더니,

컴퓨터 고장신고 때문에 전화했는데 지금 출동할 수 있다고 하여 저도 5분 이내로 집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하고는 집으로 달려왔고,

서비스 담당도 도착하여 살펴보더니 와이파이 콘톨스위치가 고장 났다면서 교체를 하더니 원상복구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와이파이 박스 파란 불빛 두 개가 켜져 있네요

교체 전에는 등댓불 마냥 두 개가 깜빡거렸는데 정상화되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스트레스만 받고 노트북만 껐다켰다를 수십 번이나 반복했었네요

이전에는 껐다 켜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정상화시켜 놓고 나가는 나를 향해 집사람이 4시까지 집에 와야 밥을 차려 줄 수 있다고 하여 헬스장 가서 오늘 '남부군' 읽기를 마무리하려고 마음먹었기에 90분 동안 교정용 자전거를 타면서 책을 읽었고 근력운동은 하지도 못한 체 동원탕으로 허겁지겁 달려가서 사워를 하고 오후 4시를 맞춰 집에 당도했습니다.

 

늦은 점심을 같이 먹고 인평동 민양마을 일터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그동안 밀렸던 블로그 일기들을 정리했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나 식사를 한 탓에 저녁때가 되어도 배고픔도 잊은 채 지냈는데 집사람이 퇴근하여 씻고는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그때서야 이 시간을 놓치면 영영 저녁밥은 멀리 간다고 생각되어 낮에 차려 주었지만 젓가락도 대지 않았던 닭도리탕을 데워 달라고 하여 거제 누님 댁에서 가져온 청주를 반주삼아 닭도리탕을 해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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