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10.17(일)

버팀목2 2021. 10. 17. 07:55

2021.10.17(일) 맑음 16˚/ 5˚ 체감온도 2˚

 

외손녀 규민이

 

천천히 하는 이별

별일 없는 하루였는데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홀로 자리에 앉아 있으니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아직 혼자가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파란 하늘은 차가워 보이고

따스한 햇살은 열병 같고

바람은 마음을 세차게 치고 간다

 

우리라는 이름은 사라졌고

너라는 자리는 또렷하다

 

저만큼 달아난 너인데

나는 이만큼이나 아프다

 

이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눈물에는 네가 고이고

한숨에는 너의 숨결이 담기고

가슴에는 생채기가 남았다

 

아무래도

너라는 아이가

너무 깊이 자리 잡았나 보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장골산의 아침

 

 

구월 열이틀날 달과 별도 하나 있는 밤

 

 

 

오늘 일요일이라 집사람이 일터에서 일찍 돌아오는 날이라

같이 저녁 식사는 뭘로 하지? 하고는 궁리 중에 후배 백 xx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집 뒤 '참새와 방앗간' 주점에 와 있다며 초청장이 왔습니다.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놓고 그 주점으로 갔더니 세 테이블에 손님들이 꽉 차 있었는데 두 테이블은 산행을 하고 온 사람들이었고,

 

나머지 한 팀이 나를 기다리는 좌석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산행팀들은 얼굴이 익은 사람들이었고 그러고 보니 주점 내 있는 모두가 얼굴이 일면식이 있는 얼굴들이었습니다.  

 

우리 좌석도 어지간히 술에 취해 자리르 일어섰는데,

한 테이블은 다섯 사람 중에 세 사람이 먼저 일어섰고 그러는 사이 추가로 한 사람이 합류가 되어서 그런지 우리 일행이 일어설 즈음에도 끄덕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산행도 같이 했었고 이 주점에도 합석도 한 일도 있었는데 어지간히 술이 센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후배 일행과 술자리를 하면서 후배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인데,

 

내하고 얼마 전에 두어 번 술자리를 일행들과 같이 했던 면장 출신 후배가 자기 친구인데 같은 목욕탕을 다니면서 만날 때마다 음료수를 사 주었는데 일 년 동안 단 한차례도 그 친구로부터 답례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내도 동감인 부분입니다.

내가 몸담았던 경찰도 마찬가지이지만 내 동료와 후배 직원들에게는 무언의 눈길로 그 부분을 언질을 주었으나 고쳐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끝내 까마귀 활 보듯이 하며 모른 척하면서 철면피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시청 공무원 출신 내 친구나 선후배들도 보면 그런 부분에 무딘 사람들이 반이 넘었지 싶습니다.

일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찾기는 힘든데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같이 접대 문화에 길들여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식사자리를 함께 했던 직장 선배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인데,

퇴직하고 나서 대장암, 간암 등 두어 차례 암투병을 겪었고 이제 완치 판정을 받고 난 이후에 느낀 소회인데,

 

왜 직장 생활하면서(주로 대민부서)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지 못한 일이 제일로 후회된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큰 벼슬이라고 민원인에게 군림하며, 큰소리치고 했는지 후회스럽다고 말입니다.

 

좀 더 친절하게 대해 주었더라도 내 할 업무만 처리하면 되었는데, 친절히 한다고 업무처리가 순연되는 것도 아닌데 불친절하게 행동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입니다. 

 

고소인이던, 피고소인이던지, 그리고 직접 인지한 피의자이건 간에 죄지은 것만 물으면 되지 훈계조로 대한 것이 정말 후회스럽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내 지나 온 세월을 반추해 봤습니다.

과연 내 또한 반성할 행동은 얼마만큼인지 가늠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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