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12.03(금)

버팀목2 2021. 12. 2. 07:29

2021.12.03(금)  흐림 12˚/ 5˚

 


☆ 1 2 월의 기 도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초의 건너 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 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봅니다

추종하는 시는
누구라고 이름 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 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 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 월을 벽에 겁니다

☆* 근심 한 자락 두고 가라 하네 * 중에서
목 필 균 글

♤ 에 필 로 그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이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습니다

☆ 초 겨울 편지 / 강 돈 희

 

이틀 저녁을 돼지고기로 마감을 했는데,

 

오늘 저녁은 지인이 우리 집 부근에 있는 성포 횟집에 가자고 해서 감성돔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수족관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감성돔을 쳐다보았더니 요즘 제철이다 싶어 잡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생선회가 비린내가 나서 역겹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비린내는 없었고,

후속으로 메기탕을 준비하라고 하면서,

감성돔 머리는 소금구이로 해 달라고 해서,

옛날 거제 다대마을 홍도 횟집에서 먹었던 자연산 감성돔 맛을 40% 정도 느꼈습니다.

 

참으로 그때 홍도횟집 사장님의 손맛도 좋았거니와

손님을 '왕'으로 모시는 듯한 친절함도 좋았는데,

그만 사모가 돌아가시는 통에 식당을 접었기에 그 맛을 이제는 영원히 맛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쉽네요~~~

 

우리 딸 지윤이는 집에 쌀가마가 들어오면 부자가 된 느낌이라고 하더니만 

나는 화장실 두 곳에 두루마리 화장지와 안방에 각티슈가 곽 차면 부자 된 느낌입니다.

오늘 아침은 암웨이에서 출고되는 두루마리와 각티슈를 입고하여,

화장실 두 곳에 채우고 안방에도 곽티슈를 세 개를 여분으로 쌓아 놓았고,

나머지는 베란다 창고에 넣어두고 나니 부자 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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