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9.06(화)

버팀목2 2022. 9. 6. 10:36

2022.09.06(화) 흐림. 제11호 태풍 힌남노  

 

☆     가 을 비 에  묻 어 온  사 랑

가을이 오기를
가을비가 내리기를 길게도 기다렸지요

지난가을 비에
두고 간 사랑의 잔영으로 주저 없이
뛰어내리는 쌀비
흠뻑 적시어 메마름이 오기 전에
목마른 갈증을 해소하 듯 단비로 오셨습니다

낙엽 되어 방황하는 저 가을도
그대 오시기를 동구 밖에서 까치발로
기다렸습니다

온 누리
고루고루 분무기로 흩뿌리기는
생명의 물처럼 촉촉하게 내립니다

한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게 차란 차란 차 오르는 그대는
묻어오는 가을 사랑입니다


☆* 오선 위를 걷다 *  중에서 / 이    민   숙       글




♤      에        필        로       그


타들어가는 목마름 끝으로
시름시름 가을을 앓는 비가 내린다
그립다 말 한마디 못하고
또 한 계절이 떠나가고 있다

한 때
발랄했던 지상의 생물들은
스산한 빗줄기 속에서 꼼짝할 수가
단 한 번의 몸부림도 없이
정해진 운명대로 홀연히 체념해야 한다

고독과 외로움은
누가 묻지 않아도 그대로의 고독이고
외로움이다

사랑한 적도 없는데
빗물 흐른 자국마다 불같은 상처 입고
풍문에 온몸 떨고 있다

가을비는
저녁 내내 내리는데
누구 한 사람 행적을 묻지 않았다

☆ 가을비   /   필 립 들 레 름
☆* 가 을 *   중에서 ♡

 

 

일주일 전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08:00경 통영지역으로 상륙한다고 예보했었다.

그러다가 어제 05:00경 통영,거제지역으로 상륙한다고 했다.

 

어제 저녁 앞 베란다 창문을 걸어 잠그고 틈새는 신문지를 끼워 넣었고, 다른 집들은 테이프로 유리창을 x자로 테이핑을 하는 집도 있었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는 말도 있고 해서 우리 집은 테이핑은 하지 않았다.

 

03:00경 잠에서 깨어 앞 베란다로 나가서 집 앞 소공원을 내려다 보았더니 나무들이 비바람에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뉴스에서는 05:00경 통영 거제 지역으로 상륙한다고 했다.

 

05:00경 잠이 깨여 앞 베란다로 다시 나가서 보니 비도 그친 것 같았고 바람도 잦아 들었다.

공원 내 정원수들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방으로 들어와서 티비를 켰더니 04:50경 거제 상륙해서 부산, 울산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침에 날이 새고난 뒤 자고 일어난 규민이와 현종이 아침밥을 먹이고는 할머니가 규민이 목욕을 시키고는 내 식사준비를 하는 동안 규민이를 안고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내 승용차를 확인해 보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소공원을 한바퀴 돌아서 비둘기 네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길고양이 한마리가 소공원에 나와서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 주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현종이 스마트폰으로 원격수업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이어서 규민이를 안고 안방 책상앞에 앉았는데 그새 규민이가 잠이 들었다.

 

밥도 잘먹고 엄마 보고 싶다고 칭얼거리지도 않고 잠도 잘 자고 하는 규민이가 대견스럽다.

어제는 박지영 소아과의원에 가서 건강검진도 받고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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