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9.15(목)

버팀목2 2022. 9. 15. 11:25

2022.09.15(목) 흐림

 

 

☆ 가 을 이 란 이 름 의 술

가을이 나를 취하게 만든다
그리움으로 채색된 영혼이 구절초
저만치서 혼자 핀 외로움만큼이나
애수 띤 가을 풍경에 사뭇 적조함을
빚어낸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사뿐히 마음을 열어
그리움의 원천 이기라도 한 듯
깊고 푸른 가을 하늘을 유영해 본다


삭막하게 떨어질 마지막 순간을 알기에
한껏 취하도록 멋 부린 곱게 물든 단풍
유리잔에 부딛는 와인 빛깔처럼
고독한 찬란함이여

진한 감동의 시야를 바라보며
명화처럼 풀어놓은 신의 손길에
가슴 설레는 갈채를 보낸다

어느 화가의 손길이 스친 듯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뭉게구름도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아무렇게나 매달려 있는 나뭇잎도
가을 애상을 부추긴다

소리 없이 나부끼는 억새의 흔들림은
가을 시인이 되어 조용한 파문으로
일렁이며
해마다 가을로 접어들면
아련히도 취하게 만드는 잔잔한
서성 임이여

가을을 마시고 , 가을을 음미하며
가을에 취한 멈출 수 없는 그리움이
쪽빛 바다 위를 나른다

☆* 아름다운 인연 * 중에서 / 장 충 식 글



♤ 에 필 로 그

흐르는 물처럼 시간도 흐르고
그 가을도 저 멀리 흘러갔다

물은 흐르며 계곡을 만들고 시간도 흐르며
추억을 만들고
그 가을은 빈자리를 만들고
저 멀리 흘러갔다

물은 새로운 물로 채워지고
시간은 새로운 오늘로 찾아오는데
그 가을 빈자리의 아픔은 가시지
않은 채로
찾아오는 시간을 그리움으로 채워가고
있다

이 가을에도

☆ 그 가을 빈자리의 아픔은 / 박 재 성

☆* 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다가왔음을
안다 * 중에서 ♡

 

06:35경 전화벨이 울려 받았더니,

어제저녁 같이 술을 마셨던 황 x 용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대뜸 5분 후에 아파트 앞에 갈 테니 복국 한 그릇 하러 가잔다.

 

새터 부일 복국집에 가서 넷이서 식사를 하는 동안 지인한테서 전화가 꽃게와 볼락을 갖다 준다고 해서 먼저 일어섰다.

저녁엔 천 X기와 무전돼지 국밥집에 가서 머리 수육과 소주를 마시면서 같은 섬 출신 오 X 봉한 테 전화를 걸었는데 무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추측컨대 조만간 한번 얼굴 보자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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