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9.11(일)

버팀목2 2022. 9. 11. 10:00

2022.09.11(일) 흐림

 

 

 

☆        가     을      마     음

고운 향기로 불어오는 구월의 아침
나뭇잎 사이로 비추이는 가을 햇살에
회색빛 마음을 말갛게 헹구고 싶다

길가에 피어있는 가을꽃들
먼저 물들은 단풍잎 하나
내 마음을 닮았네

봄날은 짧고 삶은 유한하고
꽃피는 날도 찰나처럼 지나가는 인생사
황혼 녘에 부르는 연가는
단풍 들어 저녁노을을 닮았네

밤새 곱게 맺힌 아침 이슬 햇빛에 
사라질까 , 걱정은 친구 되어
같이 걷는 인생길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들 사이로
가을은 오고 있네


그리운 사람아
가을엔 그대의 뜰에 곱게 물들은 마음으로
빈 의자 되어 기다린다


☆* 손 이야기 *  중에서 / 송     영      희       글



♤       에        필         로       그

가을이 오고 있나 보다
가슴에 또 그리움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지나간 옛사람들이 그립다
난 또 이렇게 미리부터 가을 열병을
시작한다

이 바쁜 중에도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얼굴들
어쩌면 그들은 나를 잊고 살지도 모르는데
난 어쩌자고 해마다 해바라기 같은
그리움만 되풀이하는지

병인가 보다 , 고치기 힘든 불치병
이제는 잊어도 되는 얼굴들
올해까지만 그리워하고
내년부터는 그리워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운 이들이여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 그리운 계절   /    이     시  연
☆* 개인 블로그 *  에서  모셔왔습니다  ♡

 

오늘 카카오스토리에 사용했던 김해김씨 삼현파 가승보를 무술년에 발간하면서 서두에 붙였던 인사말 내용이다.

 

 

지나가는 추석을 아쉬워 하면서 저녁엔 매실주 한잔과 규민이 할아버지가 보내준 고나다를 안주로 보름달을 마셨다.

 

 

 

팔월 열여샛날 밤 둥근달이 아파트 빌딩 숲 사이로 떠 올랐다.

올해 추석도 이렇게 지나간다.

 

내일은 현종이와 규민이가 9일만에 자기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어젯밤에 앞 베란다에서 보름달을 바라 본다고 창문을 열었다가 그대로 방치해 둔 결과 모기가 들어와서 규민이 얼굴과 팔을 형편없이 만들어 놓았다.

 

어젯밤에 정익이가 모기채로 서너 마리 잡았는데 아마 살아남은 모기가 집안 어느 구석에 숨어 있는 모양이다.

일주일 동안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지막에 규민이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보니 체면이 말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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