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0.22(토)

버팀목2 2022. 10. 22. 15:58

2022.10.22(토) 맑음

 

☆        산     다     는      건

산다는 건
어쩌면 죽을 맛을 닦아 내는 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차차 그렇게
썰물에 씻기고 밀물에 밀리어
벗어지고 벗겨지다 자꾸 닦여지는 일

살다, 살다가, 살아가다가
눈물에 슬픔을 씻고 빗물에 그리움을 씻어
가슴속까지 씻겨지는 일

산다는 건
어쩌면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죽을 맛이 닦이고 씻겨져
살 맛 찾아 사는 일

☆* 시 전 집 *    중에서 / 신   영      글


♤        에        필          로       그

세월이 가면서 
잃어버리는 것도 많지만
얻고 깨닫고 되는 것도 있더라
좋았던 것이 싫어지고 싫었던 것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좋아지는.....
그 전과는 약간 다른 세계에 서 있더라

사랑도 마찬가지
예전에 우연히 스친 한 사람을 잊지 못해
밤새 찾아 헤매는 게 사랑이라 여겼는데

지금은
누가 뭐라 하던 사랑은
그냥 사랑인 것 같더라
미지근한 것도 사랑이고 
차가운 것도 사랑이더라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할 것도
생각해 본다고 알게 되는 것도 아니더라

사랑은 
어쩌면 그런 거더라

우리 몸을 지나갈 것은 이미 모두
지나가 버렸고
원하던 것을 가졌고 또 가지지 못한 것들은
포기했다

그리고
남은 것이 희미한 재 같은 것이
바로 사랑이더라

그런 의미를 두고 보니
나이를 먹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더라

☆* 사랑 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중에서 / 최  갑  수      글 ♡

 

 

07:00경 헬스장으로 가면서 집사람에게 9시경 올테니 누룽지를 끊여 놓으라고 하고는 갔다.

마침 순선씨가 운동을 하고 있기에 헬스장 매매건에 대해 물었다.

외벽에 매매 관련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것은 지난해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당장 헬스장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샤워하면서 생각한 것이 이왕 사천으로 가는 일인데 진주 삼협사 하 사장에게 전화를 해서 받으면 오늘 내가 방문할 테니 시제 축문을 부탁하려고 했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했다.

만일 통화가 되었다면 강여사에게 연락해서 갈치 5kg 한 박스를 들고 갈려고 샤워하면서 그런 그림을 그렸는데 하 사장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다 틀렸다 싶었다.

그래서 이전 생각을 떠올려 보니 하 사장과 통화가 안될 때 사모님과 통화를 한 기억이 떠올라 연락처 검색창에 하연창을 쳐 보았으나 사모 전화는 뜨지 않았다.

 

샤워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전화기를 들여다봤다.

삼협사 사모님으로 검색해 보니 번호가 떴다.

전화를 걸었더니 받았다. 어제 하 사장이 건강이 안 좋아 아산병원에 당일 치기로 다녀오는 통에 피곤해서 전화를 끈 상태라고 했다 오후쯤에 통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강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어제는 버스 단체 손님을 받았기에 손님들이 낚아온 갈치는 모두 서울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면 오늘 진주 방문을 틀렸다.

내일을 준비했다.

 

9시경 집에 도착하니 누룽지가 끊고 있고 집사람은 빨래를 건조대에 널고 있었다. 차려준 누룽지를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었다.

식사를 하고 나니 집사람이 외출복 차림으로 빨리 출발하자고 했다.

어젯밤 툴툴거린 것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고성 상리로 가서 연꽃테마 공원을 경유하여 삼천포항 쪽으로 진행하다가 사촌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사남면 쪽으로 진행하여 11:05경 백룡사에 도착했는데 스님의 독경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집사람이 하는 말이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었는데 '김해 김 씨 석윤 영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제사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조용히 대웅전에 들어섰다.

스님이 독경을 하고 있었고, 제사 참석자들은 합장을 한 채 그 뒤에 도열해 있었고 제례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석윤이 처, 딸 민주, 서현이, 그리고 장모님, 처형 등 여자만 다섯이 도열해 있었다.

  

대웅전 법당 정면 우측 영가들을 모셔 놓은 제단 앞에 제사상에 석윤이 영정 사진이 올려져 있는 제사상이 차려져 있었다.

 

10여분 경과되었을 때 미선이와 석무가 동시에 입장했다.

미선이는 대웅전 부처님 앞에 향을 피우고 삼배를 하더니 이어서 오빠 제사상 앞에서 향도 피우고 향 촛대도 영정사진 앞에 올려놓았고 재배를 하고는 밖으로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이어서 석무가 자기 동생 제사상에 참배를 하고 향촛대도 올려놓았다.

내가 미리 봉투에 넣어간 향 촛대를 올려놓으려고 하니 집사람이 만류를 하면서 제사상에는 일만 원권 한 장 만 올려놓고 봉투는 석윤이 처에게 주라고 했다.

 

제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안 내 전화벨이 울렸다.

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하 사장 전화였다.

시제 축문을 부탁하고 내일 방문하겠다고 했다. 

 

12:10경 제사 의식은 종료되었다.

 

 

종무실 옆 공양실로 가서 차려져 있는 점심 공양을 마치고 절 마당으로 나왔는데 마당에 수령이 제법 오래된 모과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고 그 밑에 모과가 달려 있는 열매보다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나 집어 들어 코에 대고 맡아보니 모과 향이 진했다.

두어 개를 주워 차 안에 실었다.

 

사돈과 인사를 나누고 오랜만에 만난 민주와 서현이에게 5만 원권 한 장씩 용돈을 주고는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덕곡마을에서 사잇길로 목화휴게소로 갔다.

로또 1등 당첨 20회, 2등 당첨 95회, 1037회 1등 당첨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고,

많은 인파가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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