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0.20(목)

버팀목2 2022. 10. 20. 07:13

2022.10.20(목) 맑음

 

두타산의 가을

 

 

☆    바   람   이    붑   니   다

바람이 붑니다
창문이 덜컹 댑니다
어느 먼 땅에서 누군가 또 나를
생각하나 봅니다

바람이 붑니다
낙엽이 굴러갑니다
어느 먼 별에서 누군가 또 나를
슬퍼하나 봅니다

춥다는 것은
내가 아직도 숨 쉬고 있다는 증거
외롭다는 것은
앞으로도 내가 혼자가 아닐 거라는 약속

바람이 붑니다
창문에 불이 켜집니다
어느 먼 하늘 밖에서 누군가 한 사람
나를 위해 기도를 챙기고 있나 봅니다


☆* 혼자서도 별인 너에게 *  중에서 /  나  태  주      글



♤       에        필         로       그

당신 없어도
저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나는 우두커니 서서 물끄러미 물줄기를
바라본다

당신 없이도
천연덕스럽게 햇살은 눈부시는데
온 누리 고루고루 비추는 햇살은
나를 비켜 쏟아진다

하얀 입은 빗줄기가 온 세상을 뒤덮는데
당신 없는 나는 아무리 큰 우산에도
비에 젖는다

연인들이 바라보는 밤하늘은
손깍지 낀 사랑을 축복하여
바람 부는 길 따라 별빛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나는 먼발치에 별빛을 바라본다

바람 부는 언덕에 바람이 멈추었다

☆ 그대는 어느 바람결에  / 이   민  숙
☆* 힘이 되는 당신 참 좋습니다 * 중에서 ♡

 

 

아침에 현종이를 등교시키려 나갔는데 집 사람한테서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집에 국거리가 없어서 그러는데 밖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들어오란다.

 

별 군소리 없이 그러마 하고는 부일 복국집으로 갔다.

내가 챙겨보지 않으면 주인아줌마가 챙겨서 내 식탁 앞에 갖다 주는 한겨레 신문이다.

이 집은 한겨레 구독자 구나 싶었다.

 

솔직히 한겨레 구독자는 여늬 사람들과는 좀 다르다.

그렇지만 한겨레 신문도 읽을만하다.

복국 한 그릇 먹으면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그런 이유도 있지만 나는 신문을 손에 잡으면 1면과 맨 뒷장인 오피니언 면만 읽는다.

 

오늘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2~3면으로 넘기는데 74주기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이 광양에서 열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 광양서장으로 쫓겨가는 장면이 떠 오른다.

백운산이 있는 광양은 경찰서장이 근무하기 기피하는 곳이다.

 

제주 4.3 항쟁 발발로 이를 진압 출동을 거부하고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제14연대의 반란사건이 여순 사건이다.

여순 사건시 벌교읍을 5일간 장악한 염상진 군당 위원장이 처단한 지주 및 유지 5인과 토벌대에 쫓겨나고 이후 처형당한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빨치산 가족들에게 몰 매질한 멸공단 등.

 

그 뒤에 읽은 정지아의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 이채의 남부군 등 빨치산 이야기에 한동안 함몰되어 있었다.

 

그런데 논픽션이지만 태백산맥, 빨치산의 딸, 남부군에 나오는 상당수 이야기들이 중첩된다.

 

14 연대의 반란사건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949년 전남도에 조사한 민간인 희생자가 11,131명이라고 한다.

소설 속에서도 억울한 민간인들이 무수히 죽었었다.

 

오늘부터 65세 이상 독감 예방 접종일이다.

내일은 기어이 예방 접종을 마쳐야 한다. 그래야 23일 고중 23회 모임도 있고 연이어 27일에는 가야회와 경우회 이사회가 계획되어 있는 등 행사가 주욱 이어져 미리 대비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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