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1.11(금)

버팀목2 2022. 11. 11. 09:34

2022.11.11(금) 흐림  

 

 

☆        가     을     망     상

긴 한숨마저 갖은 빛깔로 
색색들이 단풍 져 저미는 가슴에
바람이 분다

막연히
그대를 향하던 마음을 갈바람이 쓸고 간다

공연히 탈이 났는지 냉가슴 앓는 마음을
그대 입술에 살포시 포개어
폐부 깊숙이 호흡한 체온으로 녹이고 싶다

로맨틱한 첫 키스 같이 뜨겁고
달콤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가슴 시리지 않을 만큼만
살가운 정을 풀어 그저 가슴을 데우고 싶다

그리움에 허기진 텅 빈 마음에
아스라하게 차오르는 그대의 빛 고운 미소에 거나하게 취해

어느 가을 길 위에서
길을 잃어 헤매고 있다

☆* 꽃 보다 너 *  중에서 / 주  응  규  글


♤  에         필         로      그

산기슭에 엎드려 울먹이는 설움 지르밟고
먼 산 허리 굽이 감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가부를 틀고 앉아 미련을 떨치고
떠나는 그대의 소맷자락에 매달렸더니

두 손 맵차게 내저으며 눈에 뜨일세라
속울음 삼키며 휘휘 서둘러 계절의 초입 속으로
쓸쓸히 멀어져 가는 뒷모습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길 잃은 어린아이처럼
처량한 눈물만 흐르는 저린 마음은 도리질 칩니다

사랑하기에 너무 짧은 가을 이별은
애통하고 서러운 저마다의 사연마저 저 홀로 나부낍니다

☆ 가 을  이 별   / 주 응 규 글

☆* 꽃 보다 너 *    중에서 ♡

 

 

현종이랑 저녁밥 먹기로 한 날인데 이전 같지 않다.

우리 집에 같이 살 때는 그냥 저녁 밥때 되면 같이 식당으로 이동만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우선 학교 수업과 피아노 학원, 합기도 도장을 마치고 나면 우리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하고 오후 6시에 식당으로 가면 될 줄 알았는데 변수가 있었다.

6시부터 6시 50분까지 이마트 2층 문화센터에 미술(수채화) 수업이 있었다.

 

오후 5시에 현종이를 태우고 죽림으로 가서 책가방을 내려놓고 문화센터에 데려다주고는 돌아와서 규민이를 돌봐 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현종이를  데리러 가서 수업을 마친 현종이를 태우고 우리 집 아파트로 와서 주차를 하고는 7시 10분쯤에 사전에 약속된 식당으로 갔다.

 

오늘 현종이 수입이 25만 원이다.

문화센터 앞 사진관에서 나오는 외조모 남동생을 만났는데 용돈으로 2만 원,

식당 주인이 오랜만에 왔다고 3만 원,

그리고 현종이를 좋아하는 조모가 오랜만에 만났다고 20만 원 등 도합 25만 원을 챙겼다.

 

오늘 저녁에는 우리 집에서 같이 자고 내일 아침은 외조모가 일터로 가는 통에 둘이서 콩나물국밥집에 가서 아침을 해결하고는 10시쯤 죽림에 데려다주면 번거로움이 끝난다.

 

 

30년 만에 내 소원이 풀렸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출입로 2차선 도로에 어느 날 점선이 사라지고 황색 실선 두 줄이 그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중앙선에 횡단 금지용 플라스틱 봉이 촘촘히 박혔다.

 

우리 아파트 정문 앞에는 동원탕이라는 공중목욕탕이 아파트 입주 몇 해 사이 들어섰다.

길 건너편에 광우 그랜드 맨션, 진우 플라자, 진우 마리나타운 등 아파트 거주 주민들이 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이용하는 목욕탕이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 180세대 주민들이 북신 재래시장이나 월드마트 등 장을 보기 위해서는 도로를 건너가야 하는데 굳이 횡단보도를 이용하기 위해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는 북신동 사무소 앞 까지 헛걸음 짓을 해야 법을 어기지 않고 사는 주민이 된다.

 

그런데 모든 행정이나 법 절차도 주민 편의가 제일 우선이다.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기존 설치되어 있는 횡단보도에서 거리가 중요하다.

 

횡단보도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11조(횡단보도의 설치기준)에 시·도 경찰청장은 법 제10조 제1항에 따라 횡단보도를 설치하고자 하는 때에는 다음 각 호의 기준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개정 2007.4.27.,2012.4.26., 2016.11.29., 2020.12.31.,)

1. 횡단보도 표시와 횡단보도 표지판을 설치할 것.

2. 횡단 보행자용 신호기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횡단보도 표시를 설치할 것.

3. 도로 표면이 포장되지 않아서 횡단보도 표시를 할 수 없을 때에는 횡단보도 표지판을 설치할 것.

4. 육교나 지하도 및 다른 횡단보도로부터 다음 각 목에 따른 거리 이내에는 설치하지 아니할 것.

    다만, 어린이 보호구역, 노인보호구역, 장애인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구간인 경우 또는 보행자의 안전이나 통행을 위하여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가. 일반도로 중 집산도로(集散道路) 및 국지도로(局地道路) : 100미터

   나. 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도로로서 가목에 따른 도로 외의 도로 : 200미터

 

이 200m 때문에 선량한 주민들을 범법자로 많이 만들었다.

 

그런데 최근 주민 편의가 우선이라는 사실이 대세다.

여하튼 벌써 개선되어야 할 주민 숙원 사업인데 뒤늦었지만 이제사라도 교통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 4각 횡단보도가 설치되어서 주민 생활 편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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