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1.24(목)

버팀목2 2022. 11. 24. 06:47

2022.11.24(목) 흐림

 

안방 옷 정리가 대충 마무리되었다. 반은 버리고 반만 남았는데도 아직 꽉꽉 찼다

 

 

 

 

담쟁이넝쿨의 꿈 / 오광수

 

내가 바라는 것은

저 상큼한 가을 햇빛 가득 품고

붉디붉은 가슴으로

그대 품에 뛰어드는 거지

동짓날 팥죽 새알심처럼

흰 눈 펑펑 내리는 그날까지

하나로 엉켜 이별하지 않는 거지

그러다가 찬서리 맞으면

검은 머리 파뿌리 다 뿌리치고

담벼락에 찰싹 달라붙어

환생을 기다리는 거지

 

환장하는 거지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러 갔었는데,

삼겹살이 아니고 비개 덩어리였다.

지금껏 그 식당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었다.

좋은 데이를 두 병 시켰다가 한 병 마시고는 두 병째 딱 한잔 덜어내고는 나머지는 식당 내 주류보관용 냉장고에 거꾸로 세워서 키핑 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지인이 설거지 할 때 사용할 거라고 가져갔다.

 

식당 현관을 나서는데 식당 여주인이 현관문 밖에 서 있었다.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다.

뭣하러 날씨도 찬데 밖에 서 있느냐고 물었더니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중얼댄다.

 

밖으로 나오니 식당 밖에 시청 공무원 두 명이 서 있었다.

이어서 시장을 태운 카니발 승합차가 도착했다.

 

그랬었구나.

2층에 꾸역꾸역 손님들이 올라가더니만 시청에서 단체로 왔구먼.

그래서 개별 손님은 비개 덩어리 던져 주고 말이야.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11.26(토)  (0) 2022.11.24
2022.11.25(금)  (1) 2022.11.24
2022.11.23(수)  (1) 2022.11.23
2022.11.22(화)  (1) 2022.11.22
2022.11.21(월)  (0) 202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