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1.06(금)

버팀목2 2023. 1. 6. 08:49

2023.01.06(금) 흐림 小寒 9˚/1˚ 체감온도 0˚

 

큰집에 다녀오는 길에 제실 대문을 확인하고 왔다

아직까지 대문 손잡이가 달려 있지 않았다.

 

 

중국 작가 위화가 쓴 소설 잃어버린 도시 '원청'을 쿠팡에서 구매해 달라고 지윤이에게 부탁했다.

 

 

 

☆      쓸 쓸 함 이  따 뜻 함 에 게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 그림자 멀리멀리 얼음장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 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이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오 ~
진실로 원하고 원하옵기는
그대 가슴속에든 화산과
내 가슴속에 든 빙산이 제풀에 만나
곤륜산 가는 길 트는 일입니다

한쪽으로 만장봉 계곡물 풀어
우거진 사랑발 담그게 하고
한쪽으로 선연한 능선 좌우에
마가목 구엽초 오가피 다래눈 저너기 떡취
얼레지 나물 함께 따뜻한 세삿
어우르는 일입니다

그게
뜻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따뜻한 세상에 지금 사시는 분은
그 길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 누가 홀로 슬픔을 알고 있는가 * 중에서 /  고    정   희       글



♤      에        필        로      그

밤 2 시경
잠이 깨서 불을 켜면
온 세상 보이는 거, 들리는 거
나 혼자다

이렇게
철저하게 갇혀 있을 수가 있을까
첩첩한 어둠의 바닥
조물주는 마지막에 있어
누구에게나 이렇게 잔인한 거

사랑하는 사람아
오 ~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아

☆ 혼자라는 거    /    조     병  화

☆* 시 전 집 *    중에서 ♡

 

아침절에 큰집에 다녀왔다.

빈집에 간신히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 가지고 간 얼음골사과 1박스는 거실에 식혜 2병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형수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사과 박스를 발견하고 가지고 올만한 사람들에게 죄다 전화를 했단다. 내 전화는 무음으로 돼 있어서 3통이나 와 있었다.

결국 냉장고 안을 확인한 결과 식혜를 가지고 올 사람은 내 밖에 없는지라 더 이상 전화 걸기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설 명절 앞에 다녀가라고 했다.

맷살과 시금치를 준비해 둘 거라고 했다.

 

 

 

저녁엔 옛 직장 후배들과 거북시장 내 희연횟집에서 신년회 겸 탁동주 경감 승진 축하 자리였다.

 

지인이 개불을 가져왔다고 해서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어 거북시장 앞 경포횟집 수족관에 맡긴다 집에서 너무 이른 시간에 나가서 약속시간인 18:20까지는 약 20여분이 남아서 인근 강남서점에 들렀다.

 

마침 아침 신문에서 봤던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안젤리크가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하고 구매했다.

 

 

애당초 지난달에 죽림 양주골에서 모임을 할 때 다음 달 모임에는 동주가 자기 자택에서 할 거라고 해서 그러면 내가 진급 축하주로 발렌타인 30년 산을 한병 가져간다고 했는데 장소가 변경되었고,

 

쇠고기도 아닌 아구 수육과는 어울리지 않아 발렌타인 30년 산은 들고 가지 않았다.

그 대신 내 소임 차례인 3월에는 거창집에서 쇠고기를 안주로 그 술을 준비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했다.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는 후배들이 고맙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1.08(일)  (1) 2023.01.08
2023.01.07(토)  (0) 2023.01.08
2023.01.05(목)  (1) 2023.01.05
2023.01.04(수)  (0) 2023.01.04
2023.01.03(화)  (1) 202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