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3.23(목)

버팀목2 2023. 3. 23. 07:15

2023.03.23(목) 비

 

이른 아침 긴 가뭄 끝에 모처럼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  사 랑 은  가 끔  아 프 다

살아온 길도, 살아갈 길도 아득한 날에는
사랑도 몸살처럼 가끔 아픔으로 온다

꽃 피는 날에 꽃잎에 쓰던 편지도
비 오던 날에 유리창에 쓰던 사연도
그 어느 것 하나 지워버리고 싶은
추억이 아니다

마음 깊은 곳에 사랑을 심어 놓고
애태우며 바라보는 것은
슬퍼도 아름다운 기억이 아닐까?

사랑하며 살 날도, 살아가며 사랑할 날도
그리 길지 않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가끔 사랑으로 아파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파도 사랑해야 하고
사랑하며 아파도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무지개 끝에 피는 꽃이 아니라
홀로 흘리는 눈물 끝에 맺히는
간절한 바람이기에.........


☆* 수선화 밭에서 *   중에서 /  김   경    훈      글


♤   에        필         로      그

어떤 슬픔이 차지한 날엔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눈앞에 아롱거리는
사람이 있고

알량한 마음들이 들어 찬 밤엔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도 소식이 들리는
사람이 있다

누가 무너뜨리지 않아도 무너지는
밤이 있고
누가 일으켜주지 않아도 일어서는
밤이 있다

너를 사랑하는 내내 그랬다
너 ㆍ하ㆍ나ㆍ로 ㆍ그 ㆍ랬ㆍ다

☆ 그 무렵의 너를 사랑해   /  백  가 희

☆* 당신이 빛이라면 *   중에서   ♡

 

 

무전동 독도전복삼합 식당에서 재통영 고중 23회 동창회 모임이 있었다.

영업이 부진하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총무더러 이 식당에서 모임을 갖자고 제의를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모임 참석차 식당 앞에 이르니 마침 식당 바깥 주인이 눈에 띄었다.

 

사연인즉 전라도 쪽 바다에서 권현망 어선에 승선하여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일 바람이 분다고 예보되어 오늘 일시 집에 들렀다고 합니다.

그동안 식당 손님이 없어 주인 여자 혼자서 식당을 꾸려 오고 있었는데 오늘 마침 우리 일행과 동창 부인들도 같은 식당에서 모임을 한다고 갑자기 손님들이 들이닥친 격인데 마침 바깥 주인이 와서 서빙을 도와주게 되었다고 한다.

 

바깥 주인과는 50년 지기다. 우리 사이에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모임에 오기 전부터 술에 젖어 온 친구가 있어 분위기가 다소 어색했지만 그런대로 넘어갔고,

졸혼했다는 그 친구가 새로 사귀는 여자가 생겼다고 보여 준다고 해서 모임 마치고 롯데마트 앞으로 갔으나 내가 술에 취해 있어서 인지 그 여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지 여하튼 술 깨고 보니 도통 그 여자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친구가 자랑치고 싶어서 불렀는데 나는 통 그 여자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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