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5.25(목)

버팀목2 2023. 5. 25. 11:31

2023.05.25(목) 맑음

 

 

 

"내 딸을 백정네 집 자식에겐 안 주어!"

 

나는 손에 백정 칼을 들고 대문간에서 딸고 잇는 자신을 보았다. 어머니는 칼을 빼앗았다. 나는 어머니가 그렇게 힘이 센 줄 몰랐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놀랄 만큼 엄했다.

   " 너는 손톱을 갖고도 남을 해치지 못해. 달른 사람들이 우리 백정을 어떻게 생각하겠니?"

내 심장은 갈퀴로 긁는  것같이 아팠다. 나는 내 필을 깨물고 그 아픔을 잊으려 했다. 이것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쓰라림이라 깨달은 나는 땅을 치고 울었다. 

 

나는 꽃신이 다른 사람에게 다 팔려 가기 전 한 켤레 가지고 싶었지만 꽃신 아닌 슬픔을 사지나 않을까 두렵다. 나는 먹구름 속에 자취를 감추기 직전 길을 더듬어보는 눈초리로, 꽃신을 바라보았다. 꽃신이 세 켤레 남았을 때 나는 차마 그곳에 가지 못했다. 예쁘게 꾸며진 꽃신의 코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훌쩍 뒤돌아설 것 같아 더 이상 찾아 못 갔다. 

 

   "여기 있소. 이 꽃신은 내 겁니다."

   "상돕니다. 아저씨는 어디 계시죠?"

  " 그분은 꽃신이 다 팔리기 전에 돌아갔다. 그것이 소원........"

 

 부인은 말했다.

 " 그 애는 죽었다. 그 애는 지난여름 폭격에 죽었다."

아아 그러나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오래전 내 예감은 그녀의 죽음을.

 

▣ 재미작가 김용익의 꽃신(The Wedding Shoes)  中에서

 

 

아침에 현종이를 등교시키러 갔더니 어제 현종이가 하굣길에 무전동 영어 학원이 입주해 있는 건물 밑에서 무당벌레를 구경한다고 친구 한 명과 쪼그려 앉았다가 날아온 돌멩이에 정수리를 맞아 아파서 울었고 맞은 부위가 혹이 났었다고 한다.

 

피아노, 영어, 태권도 도장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여 병원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하여 담임 선생님에게 통보를 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등교하기로 했다.

 

먼저 등굣길에 있는 통영서울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는데 15세 미만은 소아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서울병원은 소아과가 없어 차를 타고 죽림 박지영 소아과로 가면서 현종이 엄마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뒤늦게 통화가 되어 무전동 서울아동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서울아동병원에 도착하여 접수를 하니 거기는 내과 계통이란다.

 

그래서 다시 새통영병원으로 가서 정형외과 1과에 접수를 하고 의사와 대면 진료하여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3일 치 약을 구입하고는 등교시키고 11:40경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카톡으로 詩를 보내주던 지인이 닷새째 감감무소식이다.

헬스장에서 만난 시청 여직원이 근황을 알려주었다.

오늘 건강검진을 받으러 통영서울병원에 갔다가 거기서 지인을 만났는데 방광암으로 입원 중이란다.

 

전화를 했다.

 

4월 초순부터 소변에서 피가 나와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의심되어 청구약국에서 약을 지어먹었고 새통영병원 비뇨기과를 거쳐 통영서울병원에서 검사결과 상급병원 진료를 추천하여 아산병원에서 방광암 진단을 받았고 5.22자 수술을 하고 24자 통영서울병원으로 와서 입원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6.7자 조직검사 결과를 보러 간다고 한다.

검사결과에 따라 항암치료 등 적절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여하튼 조속히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원드린다.

 

저녁엔 청도소갈비 식당에서 9.22~10.3 랑탕 트레킹 발대 모임이 있었다.

현재 6명이다.

개략적인 진행순서를 토의하고 리더는 김종진, 총무는 설성경으로 선임했다.

당장 오늘 저녁 식사부터 각자 분배다.

회식비로 각자 5만 원씩 거출했다.

쭈욱 이런 식으로 경비를 부담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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