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2023.09.30(토)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9일차

버팀목2 2023. 10. 16. 16:19

 

2023.09.30(토) 맑음

 

 

▣.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9일 차 : 라마호텔 - 밤부 - 샤부르베시. 11km

 

라마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8시경 샤부르베시를 향해 출발했다.

거리 약 11km, 소요 예상시간 8시간이다.

 

밤부의 롯지에서 중식으로 현지 라면을 주문하여 먹고는 출발했는데 채 5분도 되기 전에 내가 내디딘 돌이 삐걱거리며 그만 우측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말 그만하기 다행이었다.

 

눈이 빠져도 그만하기 다행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정둘선 씨가 가져온 일본산 液体絆創膏(액체반창고) 덕을 단단히 봤다.

 

30여분을 정신없이 내려오다가 보니 배낭에 부착된 스마트폰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탈락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현지 가이드 모던이 배낭을 벗어놓고 스마트폰을 찾으러 갔는데,

 

찾기 쉬우라고 설설경씨가 내 폰으로 페이스톡을 연결하였으나 신호는 계속 가는데 만일 스마트폰을 찾았으면 페이스톡을 받을 텐데 응답이 없어 속을 태우면서,

 

내가 딛었던 돌을 혹여 다른 일행이 실수를 반복할까 봐서 현지 가이드 모던이 그 돌을 빼서 낭떠러지로 굴려 버렸는데 그 돌에 스마트폰이 맞아 함께 굴러 떨어졌으면 찾기가 불가능해졌을 것이라는 등 불길한 예감이 떠올랐다.

 

별의별 상념에 젖어서 그나마 아침에 출발하면서 어제 사용했던 어커트렉스 모자 대신 창이 달린 모자를 착용했기 때문에 얼굴을 덜 다쳤다 싶어 모자 선택은 탁월한 예감이었다로 위안을 삼고 있는데 30여 분 만에 땀을 뻘뻘 흘리며 모던이 얼굴 가득히 희색이 만연해서 달려왔다.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트레킹 8시간 만에 샤브루베시 롯지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추락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모던과 같이 걸어오면서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에서 만난 기념으로 내가 가진 물건 중에 코오롱 스틱과 라푸마 우의가 있는데 둘 중에 가지고 싶은 물건을 말하라고 했더니 '스틱'을 갖고 싶다고 했었다.

 

그래서 '증여식'이라고 하기 보담 그냥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싶어 모던을 불렀다.

싱긋이 웃으며 좋아라 하고는 스틱을 받아갔다.

 

그래서 내가 추락하여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되돌아가서 찾아오면서 의기양양해하는 모습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뿐만 아니라 현지 롯지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나는 네팔 돈을 환전해 가지 않아 달러만 가져갔기 때문에 달러를 주면 모던이 자기돈으로 계산을 하고는 거스름 돈을 내게 돌려주려고 하면 그냥 슬그머니 손사래를 치면서 너 가지라고 했었다.

 

사람을 부려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을 터, 먹고살기 조금 나은 편에서 베푸는 것이 인생살이 순리이다 하고 사는 것이 내 지론이다.

 

   

라마호텔 롯지의 여주인이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우리 일행을 환송했다. 

 

트레킹 일정에서 06:00 기상, 07:00 식사 시작 시간이고 08:00는 출발 시간이었다.

 

 

2015년 랑탕 지진 때 이곳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여 이스라엘 청년이 1명 숨졌다고 추모 사진이 걸려 있었다.

계곡에는 그 당시 산사태로 밀려 내려온 돌들이 난무했다. 

 

차마 진행방향 우측 산 쪽으로 시선을 두지 못할 정도로 건드리면 우르르 몰려 쏟아져 내려올 것만 같았다. 

 

돌더미 추락 예고판이다.

 

 

 

 

바위에 붙어 있는 벌집들. 

국립공원 내 채취 불가라고 현지인이 말했다.

 

 

 

 

 

 

 

코사인쿤드(4,380m)로 가는 또 다른 코사인쿤트 트렉(트레킹 코스)의 갈림길이다.

우리는 랑탕에서 샤부르베시로 간다.  

 

 

 

 

길바닥에서 수분을 취하고 나비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알바생?(트레킹이나 등산에서 길을 잘못들었다가 되돌아 오는 것을 알바했다고 부르는 것이 통칭이다)

 

 

랑탕 계곡 출입문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인증샷을 찍었다.

 

 

 

랑탕 국립공원 출입문으로 사용은 하지 않은지가 오래된 모양이었다.

이것도 기념이지 싶어 포즈를 달리해서 찍었다.

 

 

우리 원정대가 처음 히말라야(랑탕) 속으로 들어갈 때 히말라야 神에게 입산 신고를 한다고 술상을 차리고 기원을 했던 바위다.

  

 

 

채석장으로 가는 도로가 생기기 이전에는 건너편 저 길로 랑탕계곡으로 들어갔었다고 한다.

 

 

 

저 출렁다리를 건너서 밤부 못 미쳐서 이쪽으로 건너오는 출렁다리가 있었다.

 

 

 

 

 

 

 

낙차를 이용한(터널)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이다.

 

 

 

우리 일행이 내일 타고 카트만두가 갈 버스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스틱 증여식' 내가 사용했던 코오롱 스틱을 현지인 가이드 머든에게 증표로 주고 왔다.

 

히말라야 산 보드카 '8848'

 

 

 

샤부르베시 롯지 식당에서 8일간의 트레킹 장정을 마친 기념으로 쫑파티(자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