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1.13(토) 방화골 헛개나무, 매실 나무 정전

버팀목2 2024. 1. 13. 09:55

2024.01.13(토) 맑음  10˚ / 0˚, 일출 07:34, 일몰 17:35

 

 

☆        겨 울 에 읽 는  하 얀  편 지

당신을 향해 기도하고 잠이 든 시간
밤새도록 당신이 써 보낸 하얀 편지가
하늘에서 왔습니다

잠든 나를 깨우지 않으려고 발걸음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조용히 그렇게 왔습니다

그러니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은
얼마나 큰지 온 세상을 덮으며
* 사랑해!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당신도 내가 그립답니다
당신도 내가 보고 싶답니다
당신도 내가 너무너무 기다려진답니다

새날을 맞이하여 창을 여는 순간부터
한참을 일하는 분주한 낮 시간에도
당신은 언제나 나를 생각한답니다

너무나 반갑고 고마워 눈물 방울져 떨어지면
닿는 곳 점점이 쉼표가 되어 쉬어 가면서
읽고 또 읽습니다

넘어져 하얀 편지 속에 폭 안기면
당신은 나를 더욱 꼬옥 안고 * 많이 사랑해 * 하는
느낌이 옵니다

하얀 편지를 읽는 이 행복한 시간
내 마음속에서 피어난 하얀 입김으로
* 나도 당신을 많이 사랑합니다 *


☆*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 중에서  /   오   광    수         글


♤           에           필           로         그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 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 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설 야    /     김     광     균(1914~1993)

☆* 설 야 *       중에서 ♡ 


 

 

 

오전에 고성 대가면 연지리 방화골 작은 누님 빈집에 갔다.

집 뒤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는 등산화로 갈아 신고 먼저 헛개나무 가지를 톱으로 하나 잘라 해체 작업을 해서 트렁크에 실었다.

 

그러니까 2년 전 가을에 작은 누님이랑 집 앞에 있는 헛개나무 열매를 채취를 해서 비닐봉지에 3개를 나눠서 앞베란다에 보관을 했는데 얼마 전 개봉해 보니 하얗게 뜨 있었다.

그래서 버리고 이번에 가지를 잘라 물을 끓일 거라고 준비를 했다.

 

그런 다음 옆에 있는 매실나무 7그루의 가지치기를 했다.

재작년 늦가을에 와서 가지치기를 했는데 올해 마무리 가지치기를 한 셈이다.

매실나무는 매년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데 그동안 수년 동안 방치를 해 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