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1.17(수) 고현 정안과의원 래원, 고교 동창회

버팀목2 2024. 1. 17. 13:28

2024.01.17(수) 흐림

 

 

☆       행   복   한    그   리   움

오랜
그리움 가져본 사람은
암ㆍ수ㆍ있ㆍ습ㆍ니ㆍ다

사람 하나 그리워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애상인지를......
쓸쓸한 삶의 길섶에서도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나고
작은 눈발로 내리던 그리움은
어느새,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는
깊은 눈발이 되었습니다

애매모호한 이 기억의 진상들
그리움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슬픔이든 기쁨이든 그리움의
끝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가슴저미는 사연을 지녔다 해도
고적한 밤에 떠오르는 그대 그리움 하나로
나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 아름다운 날 들 *  중에서  /    박  성   철         글



♤           에           필           로          그


너의 이름을 가만히 꺼내만 보아도
시린 바람 한 점 싸하게 불고 간다

설움 보다 더 아픈 이름이여

길을 가다가도 바람 부는 날이면
내가 간혹 겨울나무로 우뚝 서 있거나
가슴앓이로 한참을 앉아 있다 가는 것은

내 안에 있는 너의 이름이
앙상한 나의 가지 끝에서 잉잉 잉잉 울고 있기 때문이다


☆ 겨울 가지에 이는 바람     /   김     정   섭

☆* 별이 좋아 걸었다 *     중에서  ♡

 

 

 

동부인 모임에서의 해프닝

 

오늘 저녁은 고교 동창회가 있는 날이다.

내 고향의 동창회는 부부가 같이 참석을 한다. 통영지역과 달리 고성은 군청공무원으로 재직해도 읍내에 거주를 하지 않고 거류면, 동해면 등 출신지 시골에 살면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농지에 부인들은 농사를 짓고 사는 동창생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 동창회를 읍내의 식당에서 하면 남편 혼자 외출한다고 나서기가 민망하기에 동부인해서 참석을 한다 그러면 좋은 점은 친구가 술을 한잔 해도 귀가할 때는 부인들이 운전대를 잡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안 해도 되는 편리함도 있다.

 

그런데 동부인한 동창회 모임에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별별 희한한 일이 있었다

고교동창회 모임에 주당들끼리 모여 한 좌석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잡담을 늘어놓던 중 어느 한 친구의 예전에 무례한 행동을 농담으로 좌석에 끌어냈다.

 

그냥 웃고 말 내용이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친구와 그의 상관이었던 분과 둘이서 마시던 술좌석에 초대되어 갔더니 그의 상관이었던 사람은 친구보다도 대여섯 살 많아 보였고 계급도 중령이었고 친구는 상사였는데 친구가 그의 상관이었던 사람에게 대뜸 말을 낮추면서 하대를 하고 있기에 친구가 취기에 그러나 보다 했는데 계속되었다.

 

그의 예전 상관이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그 친구에게 무례한 언사를 충고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이야기를 끄집어냈더니 그 친구 왈 "나이는 상관이 세 살이 많았고 계급은 대령이었고 자신의 계급도 상사가 아니고 준위였다"며 내 말을 정정했고, 그 당시 부대 내 분위기는 실무자가 실권자이었다며 준위인 자신이 실무자였기 때문에  실제로 부대 내 분위기는 자기가 우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런가 부다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건너편 좌석에 있던 그의 부인이 정색을 하면서 "듣자 듣자 하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내게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 이어서 무슨 말 인지 이어졌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친구의 부인의 말이 끝나자 내 옆에 앉은 성철이 친구의 부인이 내게 "앞으로 xxx과 같은 테이블에 앉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모임이 끝나고 대리운전을 시켜 집 앞 주차장에 도착한 후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난데없이 그 친구의 부인이 전화를 받았다.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앞으로 술좌석에 같이 마주 보고 앉을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말을 할 참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부인이  전화를 받는 통에 에둘러 다른 말을 하고 말았다.

 

"나는 그 친구와 가깝다고 여기고 쉽게 농담으로 주고받았는데 고깝게 들렸다면 미안하다"라고 엉뚱하게 사과를 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내 의도나 심중과는 영 딴판의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세상사가 내 의도대로 되지는 않는가 보다 앞으로 친구들과의 농담도 조심스레 해야겠구나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