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2.19(월) 우수(雨水)

버팀목2 2024. 2. 19. 09:01

2024.02.19(월) 비, 우수

 

 

 

 

☆     세   번     피   는    꽃

멀리 남쪽 바다 외딴섬에 늙어가는 부인을 위해
작은 섬을 온통 꽃으로 장식한 노인이 있습니다
그 섬에는 봄이면 벚꽃과 봄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여름이면 해바라기와 수국과 여름 꽃들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물론, 가을이면 울긋불긋 가을꽃들이
단풍과 함께 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이 섬에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꽃을 심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이 섬은 소문이 자자해져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 섬은 온통 그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꽃이 필 무렵이면
어김없이 이 섬에 찾아와 꽃의 아름다움에 취하곤 했습니다

각각의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던 꽃들도 모두
사람들이 자신만을 보러 오는 것이라고
서로들 자랑했습니다

어느 날
섬을 찾은 한 방문자가 섬의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예쁘게 피어나는 꽃들 중에서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는지를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꽃마다 제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어
어떤 꽃이 가장 좋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늘 제가 관심을 갖게 하는 꽃은 사실 있습니다
그것은 볼품없이 언덕에 조용히 피어나는 동백꽃입니다

그러자 방문객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노인은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한동안 열심히 피어있다가
꽃송이 채로 툭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땅에서도 쉽게 시들지 않고 한참 있다가
땅에 묻히고도 바로 꽃이 없어지질 않습니다

사실 이런 꽃은 거의 전무합니다
이 꽃이 저에게 전해주는 의미는 너무도 큽니다
저희들의 삶도 마찬가지죠
처음에는 저와 집사람을 위해 이 섬을 꽃으로 가꿨지만
나중에는 세상 사람을 위한 섬이 되고 말았지요

하지만
저와 제 아내가 동백꽃이 떨어져 땅 위에서
꽃이 피어 있듯이 우리가 죽고 나서도
이 아름다운 꽃섬을 찾는 사람들은
저희 부부를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동백꽃의 꽃말은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이고
전설에 죽은 여인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랍니다

동백꽃은 3번 핀다고 합니다

나무에서 한 번 피고, 땅에서 떨어져 한 번 피고

사랑하는 사람 마음속에서 핀다고 합니다

 

☆*좋은 글* 중에서

 

 

 

♤    에   필   로   그   

 

 

나 여기 서 있을게요

사시사철 변하지 않은 잎새로 사랑 나르고 

임 떠난 천릿길  그리움에 내 키가 훌쩍 자라

유수한 세월에도 오로지 꽃 피울 사랑

 

죽도록 못 견딜 그날 오면

선홍빛 붉은 피 가슴을 열어 서러운 사연  담아 쓴

편지에 노란 꽃분으로 봉인을 하고

 

전설이 녹을 때쯤

파도에 이는 풍랑 따라 그대 있는 하늘

끝까지 내 사연 띄우고

 

나는 그저 홀로여도 못 이룰 사랑

미세한 손끝의 떨림 멍들어 그리움 꽃 피우리라 

 

그렇게 생각하세요

 

☆동백꽃 사연   /    고   은   영

 

 

☆*그리움은 학이 되어* 중에서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2024.02.19(월) 

 

▣. 정당 지도자 지지도[KSOI]

      한동훈의 국민의 당 긍정평가(잘한다) 53%,   부정평가 40.7%

     이재명의 민주당    긍정평가 (잘한다) 37.9%  부정평가 56.6%

 

▣. 정당지지도

     민주당 37.2% 국민의힘 44.3%, 개혁신당 6.6%, 녹색정의당 1.2%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부터 봄비가 내리고 있다. 얼었던 땅이 녹아내린다는 절기 雨水다 내일모레 글피까지 비소식이다. 22일에는 저녁에 삼천포로 가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로 내려갈 예정인데 그날도 비소식이 있으니 대비를 잘해야 하겠다.

 

 엊그제 양미경선생님이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7일 차(트레코리 편) 이야기를 최종 첨삭했다고 메일로 보내왔다. 그리고 다른 수필도 써서 보내 달라고 했다. 쓰는 것도 중요 하지만 다른 수필가들이 써 놓은 작품들도 시간지 주어지는 대로 많이 읽어야 하겠다. 뒤늦게나마 이런 기회를 맞이하게 되어 내겐 축복이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번 종강 때 받은 2023년 11월 23일 자 펴낸 水鄕隨筆 51호를 열심히 읽어야겠다. 수향수필문학회는 1972년 10월 창립된 단체로 고 초정 김상옥 시인이 수향수필 제호를 지었다고 한다. 당시 충무예총 지부장 허창언 선생, 주남극 극작가, 최진기 초등학교 교장, 박철 선생, 서우승 시조시인, 최중호 국립경상대 교수, 설치륜 국립경상대 교수, 강수성 고등학교 교장 등 8명이 수향수필문학동인회를 창립했다고 한다. 회원주소록에 등재된 회원은 37인이었다.

 

 

 저녁에는 혼자서 저녁밥을 해결하러 나섰다.

곧장 서진돼지국밥집으로 갔다. 그런데 출입문 앞에서 앞으로 넘어졌다 스탭이 꼬여서 우측 무릎과 양손을 바닥에 부딪혔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으나 지난해 09/30자 라마호텔에서 샤브로베시로 이동하던 중 길 우측으로 추락했을 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가만이 생각해 보니 나이 들면서 돌발사태 발생 시 순발력이 뒤떨어졌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2년 정도 되었나 싶다 되짚어보니 2022.08.14자 지리산 반천계곡 배바위 기도처를 지나 계곡을 건너다가 발걸음이 꼬여서 대수롭지 않게 계곡물에 엉덩방아를 찍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아마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았다. 순발력이 뒤떨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어쩔 수가 없다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는 사실을 거역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바지를 벗고 보니  외상은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외용 살균·소독제를 발랐더니 약간의 쓰라림이 느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