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3.21 수필교실 수강 및 제주 올레길 가는 날

버팀목2 2024. 3. 21. 09:58

2024.03.21 맑음 

 

 

 

☆ 그것이 인생

 

 기쁨에 웃었다가 슬픔에도 웃는 

그것이 인생

사랑하다가 미워도 하는 

그것이 인생

 

햇살 고운 날에는 하얀 미소

그리움에 하늘을 보고

아침으로 깨어나 잠들 때까지 

가슴으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삶이 무어냐고 나 스스로 물어보는 

 

가슴하나 따스하면 되는데

하늘빛에 어울리면 되는 것인데

때로는 애써 외면하고 싶어 한 잔 술 부르고

비라도 내리면 가끔 빗소리도 헤아리며

 

그런 것을

다 그런  것임을 알면서도

 

세월 앞에서

내 이름에 이유를 물어보지만

웃음으로 왔다 눈물로 가는 그것이 인생 

 

☆*시전집* 중에서   /   김   궁   원    글

 

 

 오늘 일정이 빡빡하다.

 07:10경 죽림 현종이네 집으로 가서 08:10경 통영초등학교로 현종이를 등교시키러 갔다.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곧장 헬스장으로 가서 운동을 12:00경 마치고 샤워실로 가서 샤워를 하고는 집으로 와서 간식으로 군고구마 1개를 뉴케어 당플랜과 같이 먹고는 죽림 충무도서관으로 가서 1층 통제영 강좌실로 입장해서 14:00경 시작하는 양미경 수필교실 강의를 수강한다. 강의 중 내가 쓴 수필 습작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를 낭송하고 이어서 양미경 강사로부터 이 작품에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는 토론에 들어가고 이어서 2명의 수강생이 쓴 수필 낭독이 이어졌다.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

 

김 봉 은

 

 긴 겨울밤, 뒷산에서 부엉이가 우는 날이면 이불속에 엎드려 좋아하던 친구에게 편지를 쓰곤 했다. 우체국 문이 열리면 부치려고, 아침에 다시 읽어 보니 얼굴이 간지러워 부치지를 못했다. 아마 그렇게 밤에 썼다가 부치지 못한 편지가 수백 통은 되리라. 젊은 날 감성에 젖어 쓴 편지를 아침에 읽어 보고는 아궁이 속으로 편지를 넣으며 외로운 마음을 달래곤 했다. 밤새 우체국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은 편지 부칠 생각에 가슴은 콩닥거리며 설레었다.

 

 편지는 누가 뭐래도 군대 있을 적에 주고받는 편지가 제일 추억에 남는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피곤해하면서도 여자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읽으면 용기가 솟고, 힘이 났었다. 솔직히 가족이 보내준 편지보다는 여자 친구가 보내준 편지가 더 반가웠다. 요즘 젊은이들은 편지를 주고받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느끼던 그 짜릿하고 즐거운 맛을 알까.

 요즘은 카톡이라는 새로운 문명시대가 열려 즉흥적으로 보낼 수가 있다. 편지지에 글을 안 써도 되니 정말 편한 세상이다. 편지는 고칠 수가 있고, 잘못 쓰면 다시 쓸 수도 있지만, 카톡은 자칫 실수하기 쉽다. 보내고 나면 후회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얼마 전 밤에 카톡을 보낸 적이 있다. 술 마신 김에 감성에 젖어 후배에게 보냈다. 아침에 보내온 답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회장님! 밤에 쓴 편지는 보내는 것이 아녜요!”

내가 보낸 글을 읽어 보니 민망했다. 술 마신 김에 평소 하고 싶은 말을 거르지 않고 보낸 것이다. 한동안 모임에 빠져서 얼굴 보고 싶으니 꼭 참석하라는 뜻으로 보낸 것이긴 하지만···. 그날 이후로는 술을 마시고 감성에 빠져 카톡을 쓰지 않으려 한다.

 한동안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라는 그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주책이란 말은 들으면 안 되겠지. 편지라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을. 친구나 후배에게도 얼굴 붉힐 일이 없게 만사 조심해야겠다. 지금도 밤에 쓴 편지는 보내는 것이 아니다.’를 되뇌며 워드를 치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제주 올레길 떠날 채비를 했다. 이틀동안 제주에서 지낼 준비물을 챙겨서 디백 3개에 담아 배낭에 넣었다. 배낭을 현관 앞 거실에 꺼내놓고 약국으로 가서 감기약을 구매했다. 그러고는 지인과 새 풍화식당으로 가서 도다리쑥국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21:00경 무전동 롯데마트 앞에서 일행들과 만나 삼천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