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5.22(수) 오늘은?

버팀목2 2024. 5. 22. 10:08

2024.05.22(수) 흐림, 음력 4.15

 

 

 

☆    장 미 밭 에 서

꽃은 역시 장미지
그 사람 입에서 말이 떨어지자마자
왜, 용수철처럼 속이 뒤틀렸는지
물론이지요, 이제야, 그걸 말이라고 해요
그래서, 독이 있고 가시가 있는 겁니다
열렬하게 흔들어서 그 사람의 말을 덮어버렸다

그러나
정말로 덮기는 한 것인가
꿈에라도 그 여자와 맞서고 싶은 마음은 없다
눈이 부셔 잠깐 외면했을 뿐이지
오만가지 색깔이란 색깔 꺾이지 않고 되쏘는구나
그ㆍ광ㆍ채ㆍ


완벽한 주역 앞에서 잠시 기가 죽었을 뿐이지
세상에는 독을 품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들
가시가 돋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여자의 등 뒤로는
유난히 쾌청한 하늘이 동양자수 병풍처럼
둘러 있어서
나는 애꿎은 앞자락만 매만지다가
끌어당기다가 날씨 탓이라느니 컨디션이 어떻다느니
어리석은 핑계를 둘러대었다

돌아서도
그 여자는 다시 앞에 서 있고
나는 더 낮게 발목을 파묻었다
나무가 검은 땅 깊숙이 뿌리를 뻗어
무성한 팔 아래 하찮은 푸나무를 건사하 듯
무슨 일에 넋을 잃고 있는 걸까

지금 나는
근질근질 온몸에 독이 퍼지고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하려나보다
간절한 진액이 엉겨서 꽃이 되려나 보다
꽃은 역시 장미지

창자에서 울리는 순수한 말로
나는 그의 말을 흉내 내듯 말했다

☆* 저녁 강가에서 * 중에서  /   이 향 아 글

 

 

 수영 강습 13일째다. 상급반 라인에서 자유형으로 몸 풀기를 하고 있는 사람을 부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나를 보고 60대 여성이 하는 말 "4개월이면 저리 됩니다"가 용기를 줍디다. 이제 자유형과 배영을 보드를 잡고 강습 중이다. 

 저녁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시장보리밥집에 갔는데 김기욱까지 합류했다. 식대 12만원을 주고 내가 먼저 귀갓길에 올랐는데 다음날 들어보니 2차까지 간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