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제주 올레 18코스(제주 원도심~조천 올레)

버팀목2 2024. 5. 25. 10:35

 

제주 올레 18코스(제주 원도심~조천 올레)

 

▣ 일시 : 2024.05.17(금)

 

 

 2월부터 시작한 제주올레길 탐방에 오늘 아침 처음으로 선상일출을 맞이했다. 말 그대로 감개무량하다. 누가 비를 몰고 다니는지는 몰라도 2.23~24 양일간 비를 맞으며 14~15코스(저지~한림, 한림~고내 올레)를 걸었다. 3.22~23도 마찬가지 16~17코스(고내~광령, 광령~제주 원도심 올레)를 첫째 날은 비가 뿌렸고, 둘째 날은 개였다. 그리고 4.20자 하추자 올레와 상추자 올레를 하룻만에 비를 쫄 땅 맞으며 걸었다. 하의 우의를 입은 탓에 사타구니가 헐어서 팔자걸음으로 걸었다. 이번 양일간 18코스(제주원도심~조천 올레)와 19코스(조천~김녕 올레)는 다행히 비소식이 없다. 거기에다가 숙소도 일반 호텔이 아니고 KB금융 사옥을 구했기에 예산도 절감하리라 본다. 그리고 지난번 광령~제주원도심 올레를 걷고는 다음날 동문시장을 거쳐 제주 국제여객선터미널까지 도보로 이동했기 때문에 관덕정분식(산지천 마당)에서 사라봉 입구까지 2.17km를 줄이고 국제여객선 터미널에서 곧장 사라봉 진입로에서 시작된 셈이다. 도심에서 출발하니 걸을수록 자연과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코스이다. 검은 모래 삼양해수욕장 정자옆에서 중간 스탬프를 찍었고, 조천 만세동산에서 앞에서 18코스 종점과 동시에 미리 19코스 출발 스탬프를 찍어 놓았다.

▣ 총길이 : 19.7km / 소요시간 6~7시간.      

 

 

 

 

 

 

 

 

 

 

 

 

 

 

 

 

 

 

사라봉 입구

 

 

어디서 진한 꽃향기가 난다 싶어 둘러보았더니 인동초가 한 무더기 꽃을 피웠다. 나는 인동초를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떠 오른다.

 

 

 

 

건입동 마을제 포제의 3 신(土神, 酺神, 街神)들에게 제를 올리는 제실.

 

 

 

 건입동 포제는 문서상 기록으로 1934년부터 이지만 사실상 예부터 동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포제를 시행해 왔다는 유래를 적어 놓은 곳이다.

 제주 올레길에서 자주 보는 것이 마을마다 주민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제를 올리는 서낭당 같은 곳이 없는 마을이 없었다. 여기 건입동 사라봉 올라가는 길목에도 건입동 포제지가 있었다.

 

 

여기 적어 놓은 것은 올레 18코스가 18.2km이고 건입동 관내 거리가 3.25km이며 산지천 마당에서 시작하여 조천 만세동산이 종점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사단법인] 제주 올레에서 제작해 놓은 안내 책자에는 총길이가 19.7km로 상이하다.

 산에 오르면 그 지역에서 세워놓은 정상석에 기재된 높이와 산림청에서 발간한 산행지도상 산 높이와 네이버 지도상 높이가 다르듯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이 마찬가지다.

 

 

 

 

 

사라봉 정상 망양정

 

 

 

 

제주는 일출과 일몰이 도서지역인 만큼 특출하다. 그런데 올레길 탐방에서는 일출이나 일몰을 만날 수가 없다. '걷기 종료시간은 하절기 오후 6시, 동절기 오후 5시로 이 시간 이후 걷기를 자제해 주세요'가 제주올레 안전수칙 첫 번째다.  

 

 

사라봉에서 내려서니 건천을 만났다. 건천은 제주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메마른 강이다. 비가 올 때만 강물이 흐른다.  

 

 

건입동을 지나 화북동이다.

 

 

18코스는 걷는 내내 뒤돌아 보면 한라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올레길 지나는 길 옆 일반 가정집에 정원을 조성해 놓았는데 아마 집주인이 1961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모양이다.

'돌과 나무와 속삭이다 보니 해가 서산에 기울어 저녁노을에 어느덧 백발이 되고 망치가  몽그라 졌구나'

 

 

뒤돌아 본 사라봉(해발 148m)

 

 

집념 하나로 망치를 들고 돌과 나무와 속삭이며 평생을 바쳐 정원을 조성했다.

 

 

 

건입동 초입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해장국집이 두어 군데 있었으나 일행들이 아침 식사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고 해서 지나쳐 왔는데 후회 막급이었다. 올레길은 딱히 식사 시간을 맞출 수 없는 곳이기에 식당을 만나면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길이다. 그나마 운 좋게도 올레길 맛집 식당을 만났기로서니 천만다행이지 잘못했으면 아침밥을 거를 수밖에 없었다.

 

  

 

옥돔구이 정식에 따라 나온 된장국에 전복인지 오분자기인지도 한 마리 들어 있었다.

 

 

 

 

 

화북동 동민들이 마을제 올리는 '해신사'

 

 

 

해신사(海神祠)

 

화북동 마을 전체의 무사 안녕과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제로 음력 1월 5일에 제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화북동 포구

 

 

해녀들이 작업을 하고 있으니 어선들에게 서행하라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1555년 6월 27일(조선 명종 10년) 왜구가 침입하여 3일 동안 치열한 전투가 이곳 화북포에서 벌어졌으며 화북포는 제주대첩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해상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화북동 포구.

 

 

역대 마을 발전에 노력한 주민 공덕비로 추정되는 비석들.

 

화북동 xxx 전문 '판독 불가'

 

용천수는 제주 마을 형성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나무 그늘아래 매달린 그네가 한가롭다.

 

 

 

화북 '별도연대' 연대는 돌로 쌓아 올린 것으로 높이와 너비가 각각 10척 내외였다. 연대는 직선거리의 동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해안의 경계를 감시하는 연변봉수의 기능을 겸하였다. 각 연대에는 별장 6명, 연군 12명이 배치되었다.  별도연대는 동쪽으로는 원당봉수, 서쪽으로는 사라봉수와 교신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다. 이 연대는 붕괴된 상태였으나 1998년 12월에 고증을 거쳐 2001년에 복원하였는데 언덕 상면을 따라 타원형으로 석축 하였다. 

 연대는 봉수와 통신을 담당했던 예 군사시설이다.

 

 

 

벌랑 새색시물

               정인수

 

벌랑 새색시물에서 

술잔을 들면

술잔에 파도가 친다.

                                     서동 파도는 벌랑!

                                     중동 파도는 거문여!

                                     동동 파도는 사근여!

파도가 잦아들면 다시

누각 아래로 

새색시 멱감는 소리 · · ·.

 

 

누각아래 새색시물(용천수)

 

 

 

앞서 간 사람들 따라 발자국을 남기며 따라간다.

 

내가 남기고 온 발자국을 뒤돌아 본다.

사람은 흔적을 남기기를 좋아한다. 내 존재 가치를 뒤따라 오는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점을 남기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잘못된 삶을 살지 않고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삼양 검은 모래 해변에는 요즘 유행하는 어싱(맨발 걷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삼양해수욕장 정자 옆에 스탬프 찍는 곳이 있었다.

 

 

제주 공항에 착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삼양1동 용천수

 

삼양 1동은 산기슭에 호미 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라 하여 '서흘포'라 이름 짓고 '설계'라 불렸으며 그 포구에는 용천수드 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샛두리물이다. 셋 두리 물은 굿을 할 때 깨끗한 물을 뿌리며 나쁜 기운과 잡귀인 새(까마귀)를 쫓아내는 '샛두림(새 쫓음'을 하기 위해 이 물을 길어서 쓴 데서 연유됐다고 한다. 2018. 12. 삼양동장   

 

 

 

 

삼양역사 올레길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해안 누리길 52코스'와 겹쳐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 해안 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 조성이 아닌 자연 그대로이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의 해양 문화와 역사, 해양산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엄선한 것이다. 제주도의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도심지와 산림지역, 그리고 현무암 고유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검은 모래 해수욕장까지 오직 삼양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관을 니니고 있다. 또한 과거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에 대비해서 쌓은 완해장성의 일부 구간과 제주 삼양동 유적지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제주불탑사 오 층 석탑이 포함되어 있어 삼양동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추천노선이다.

▣ 삼양역사 올레길을 놓치고 왔으니 삼양역사올레길 안내판에 적힌 글이라도 필사해 본다. 그러므로 해서 삼양동 역사를 되짚어 본다.    

 

 

한라산 정상에서 성판악 쪽으로 흘러내린 줄기와 중간에 있는 사라오름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오름까지 눈에 담아 본다.

 

 

 

 해안가로 올레길을 안내하는 리본(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제주의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 리본 두 가닥이 대나무 막대기에 매달려 팔랑이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소나무 쉼터

 

 

 

닭모루 정자

 

 

 닭모루는 해안 경관이 아름다워 낚시꾼을 비롯한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전망대는 2013년 건립되었으며 전망대가 건립된 이후부터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닭모루는 닭이 흙을 파헤치며 먹이 사냥을 할 때 날개를 펼치거나 알이나 새끼를 보호할 때 날개를 펼치는 모습의 지형으로 전망대를 닭의 벼슬로 보면 동쪽 언덕은 오른쪽 날개이고 서쪽 언덕(고조물과 배중물) 쪽은 왼쪽날개이며 남쪽 능선은 목과 등을 잇는 형태의  모습으로 닭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작업 중인 해녀들

 

돌탑 군락지 

 

조천 만세동산 앞 18코스 종점과 19코스 시작점 스탬프 찍는 곳

 

19코스 제주올레 안내소

 

 

제주의 3대 항일운동

1. 법정사 항일운동 

2. 조천 만세운동

3. 해녀 항일운동 

 

 

213번(?)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는 숙소인 제주시 연동 소재  KB금융 사옥으로 이동했다(택시비 5,000원).

 내일 아침은 느긋하게 출발하게 될 것이다. 조천 만세동산으로 가서 19코스가 시작된다.

 

※ 내 자신이 많이 게을러졌음을 인정해야겠다. 일주일 하고도 하루가 지난 시점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