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7.02(화) 장마

버팀목2 2024. 7. 3. 10:48

2024.07.02(화) 비, 장마

 

 

 

☆  7 월 여 름 편 지

° 1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어리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오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우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라고 했지?

바닷가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여름이 오면 , 친구야
우리가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작은 바다가 되자고 했지?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너는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 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


° 2
잔디밭에 떨어진 백합 한 송이
가슴이 작은 새가 살짝 흘리고 간 하얀 깃털 한 개
이들을 내려다보는 느티나무의 미소
그리고 내 마음의 하늘에 떠다니는
그리움의 흰구름 한 조각에 삶이 뜨겁네


° 3
바람 한 점 머물지도 않고 몸도 마음도 땡볕에 타는 여름
땀에 절어 소금기는 다 빠져버린
나의 무기력한 일상을 높은 데서 내려다보며
매미, 쓰르가미는 참, 오래도 우는구나
너무 힘들어 쉬고 있는 나의 의무적인 기도를
즐겁게 즐겁게 대신 노래해 주는구나


☆* 시 전 집 * 중에서   /   이 해 인 글

 

 

 

 

 집사람이 아침 일찍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면서 위 내시경을 할 거라고 김영호 내과 앞에 내려달라고 했다. 아침밥은 물 건너간 거나 마찬가지다. 경천이에게 전화를 했다. 콩나물국밥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자기를 태우러 와 달라고 한다. 토성고개로 가서 경천이를 태우고는 새터로 갔다. 시장맛집 시락국집으로 가려고 하고 있는데 경천이가 시락국에 매가리 생선구이 나오는 식당도 있다고 하면서 그리로 가자고 해서 갔더니 먹을만했다. 앞으로 새터 시락국집으로 낙첨했다. 기욱이, 경천 등 셋이서 영웅식당에서 저녁식사 자리에서 반주도 겸했다. 밥값은 내가 지불할 거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기습적으로 기욱이가 카드 결제를 했다.